home : dogsoul :: Moonchild [Born Part.1]
 

 

 

 

 


01. 행복의 나라로 3:16
02. 나의 노래 3:51
03. 기도 4:59
04. 후회 5:08
05. 곰팡이 4:18
06. 아니 벌써 3:35
07. 비 3:22
08. My Woman 4:13
09. 길잃은 천사 5:09
10. No Money, No Honey

 

 

 

 

[달 탐사 사건일지]

moon child : -n. (때로 M- C-) ( pl. moon children ) 占星 게자리 태생의 사람.

1995년 3월 : 이현우, 김영진을 모태로 하여 문차일드(Moon Child)라는 달의 아이 "탄생(Born)"
1995년 3월 이후 : 문차일드 사산(死産)
1996년 : Special Album 1996에서 이현우의 네임밸류를 타고 잠시 부활의 움직임
1996년 이후 : 문차일드 또다시 사산(死産)
2000년 4월 : 신해철의 시험관 아이들인 또다른 문차일드(Moon Child)라는 달의 아이 탄생
2000년 4월 이후 : 1995년에 태어났던 문차일드는 완전히 "삭제(Delete)"됨
2000년 5월 이후 : 새로운 달의 아이는 달에 무사히 안착한 후, 별(Star)이 되었음


[상황설명]

1991년 <슬픔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로 데뷔, 1992년에는 <꿈>이라는 댄스곡만 8가지 버전으로 실려있는 싱글 리믹스 앨범까지 발표하며 상당한 인기를 구사했던 이현우는 1993년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이후, 막바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국내에서 마약이나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면, 한동안 활동을 쉬는 것이 관례이자, 잘못을 뉘우치는 제스츄어로 통용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현우는 예전같은 대중적인 활동을 대신하여,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밴드들이였던) 카리스마, 시나위, 아시아나 등을 두루 거친 베이시스트 김영진과 함께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인 문차일드를 결성한다. 물론 음악방향도 이현우의 주특기였던 댄스보다는 김영진의 필살기인 Rock이 앨범 전체를 아우르게 된다.

8개월 동안의 곡 작업을 거치고 마지막 믹싱을 위하여 영국으로 떠난 문차일드는 런던에 위치한 Roll Over Studio, Battery Studio에서 최종 작업을 마치고 1995년 3월부터 야심찬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 1995년이나 지금이나 이들의 다양한 시도가 먹혀들리 만무한 우리나라 실정과 이현우의 '방송활동정지' 상황이 맞물려 이들의 음반은 아주 반짝 음반 시장에 풀렸다가 바로 반품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문차일드의 [Born Part.2]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는 당시의 소문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2번째 음반은 절.대.로. 나오지 못했다.

1년 후인 1996년, [이현우 Special Album 1996 일시정지(一時靜止)]라는 다소 의외의 앨범이 시중에 떠돌기 시작했다. 이현우의 '방송활동정지'가 풀린 기념(?), 혹은 소속 음반사의 마지막 상술(?)로 발표된 음반으로, 문차일드 앨범에 실렸던 10곡과 이현우의 1집, 2집, 리믹스 앨범, 캐롤 앨범 등에서 선곡한 히트곡 7곡을 포함하여 총 17곡의 방대한 노래가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앨범 역시 문차일드의 앨범과 마찬가지로 금새 음반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같은 해 문차일드 앨범에 수록되었던 3곡이 새로운 편곡으로 수록되어 있는 이현우 3집 앨범이 발표되었다. 닥터 레게에서 활동했던 앤디서(Andy Suh)와 문차일드의 김영진이 참여하여, 마치 문차일드 2번째 앨범의 느낌을 주는 모던 록 스타일의 곡들이 실려있긴 했지만 이현우의 예전 명성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1997년 이현우는 엔지니어 김국현, 프로듀서 김홍순과의 작업을 통해 4집 앨범의 <헤어진 다음날>을 히트시키며 화려하게 재기한다.

과감히 달 상륙을 감행한 이현우를 옆에서 보좌했던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도 이현우를 달의 아이로 만들지 못했다. 아기라고 하기엔 너무 나이가 들어서였을까? 어쨌든 이현우의 문차일드는 잊혀지고 만다...

[적반하장(賊反荷杖)]

이현우가 실패한 달 탐험을 제치고 달에 무사히 안착한 아이들은 신해철이 지휘했던 파릇파릇한 진!짜! 아이들이었다. 2000년 4월 신해철의 프로듀스라는 최고의 이슈거리를 쥐고 있는 또다른 문차일드가 등장했다. 신해철이 만든 노래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면서도 소녀팬들을 위한 윙크를 잊지 않는 귀여운 악동의 이미지로 새로운 스타의 자리에 무사히 올라선 4명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물론 실제 대중적 인기몰이의 히든카드는 윤일상이 작곡한 노래였지만...

그렇다면, 같은 이름의 그룹이 이미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마땅히 그 이름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비단 문차일드 뿐만이 아니다. 이미 문차일드 이전에도 메탈밴드였던 터보가 댄스 그룹 터보에 의해 완전히 망가진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1994년 4월 첫 앨범을 발표한 (메탈) 터보는 다음해인 1995년 9월 앨범을 발표한 (댄스) 터보에 눌려 무너지고 말았다.

몇가지 외국의 예를 들자면 일본의 인기 비쥬얼 락 그룹 X(엑스)는 세계진출을 앞두고 동명의 그룹이 있다는 이유로 X-Japan으로 그룹명을 바꾸었으며, 테크노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 역시 처음엔 더스트 브라더스(Dust Brothers)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다가 미국의 오리지널 더스트 브라더스의 개명 요청으로 인해 지금의 케미컬 브라더스로 개명한 경우이다. 영국 멘체스터 출신의 브릿팝 밴드 Charlatans도 비슷한 이유로 Charlatans U.K.로 활동을 하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기득권이라는 것이 있다. 사실 약간은 불합리한 권리 중 하나이긴 하지만, 지켜져야 할 필요도 있는 권리이기도 하다. 기득권이란 놈은 독점적인 권리를 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어느정도 존중해주는 선에서 공존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터보에 이은 문차일드의 경우까지 보고 있노라니 씁쓸해 지는 기분을 어쩔 수 없다.

[달의 아이는 어떤 음악을 했나?]

보컬에 이현우, 베이스에 김영진, 드럼에 김민기, 기타에 신윤철과 김도균, 키보드 김효국... 사실 문차일드 앨범에 참여한 멤버 이름만으로도 이 앨범에 대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신중현 집안의 둘째 아들 신윤철은 이미 자신의 솔로 앨범을 3장이나 발표하며 나름대로 천재 기타리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며, 김도균 또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지난 경력으로 인해 기타 지존(至尊)의 자리에 위치해 있었으며, H2O, 시나위를 거치며 솔로 앨범까지 발표했던 김민기 역시 드럼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 11월이라는 그룹 출신의 키보디스트 김효국마저도 다루기 어렵다는 하몬드 오르간의 최고 연주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문차일드의 앨범은 전체적으로 Alternative, Punk의 흐름을 타고 있다. 거기에 다소 거친 느낌의 최종 믹싱을 통해 기존의 다른 가요들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너무나 말끔한 느낌의 기존 노래들이 곳곳에서 빈틈없이 날리는 펀치에 질려있다면, 문차일드의 노래들은 허술한 듯하면서 편안한, 하지만 나름대로 정이 드는 스타일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김영진과 이현우의 멜로디 감각도 시종일관 우울한 느낌을 던져주고 있다.

헬리콥터 효과음과 함께 시작되는 1번째 트랙 <행복의 나라로>는 두가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곡이다. 한대수의 원곡으로 나왔을 당시의 암울한 이미지가 그 하나이며, 문차일드가 이 곡을 리메이크할 당시 초전박살의 기미를 보이던 우리나라 음악계의 이미지이다. 헬리콥터 효과음에 이어 나오는 새소리는 행복의 나라를 설명하는 사족이지만, 당시 유행의 물결을 탔던 네오 펑크 사운드로 듣는 <행복의 나라로>는 그 맛이 다르다. 신나는 Hard Rock 스타일의 곡 분위기과 우울한 느낌이 결합하여 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2번째 트랙 <나의 노래>는 전형적인 얼터너티브 스타일의 곡으로 독특하게 사그라드는 드럼 심벌 소리가 유달리 귀를 자극하며 간주의 기타 애드립 또한 맛깔스럽다. 기타 톤부터 시작해서 이 곡의 모든 악기 음색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약간은 둔탁하게 처리되었는데 의도적인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넉넉함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곡이다. 마지막 아기 울음 소리의 의미는 뭘까?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인트로로 사용된 3번째 트랙 <기도>. 간주 부분에는 이현우의 영어 주기도문 낭독이 삽입되어 있고, 후반부에는 한글 주기도문 낭독이 삽입되어 있다. 호흡과 고음 처리가 미숙한 이현우의 어눌한 보컬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하긴 이 어눌함 자체가 이현우의 개성 그 자체이기도 하다.

4번째 트랙은 이미 1993년 발표했던 2집 앨범의 타이틀 곡 <후회>이지만 이 앨범에는 문차일드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되어 실려있다. 곡 자체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기도 하지만, 이현우는 이 곡에 병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2집 앨범, 문차일드 앨범, 3집 앨범, 그리고 영화 '카라' 주제곡까지 4번 이상의 새로운 편곡과 새로운 녹음으로 줄기차게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매번 다른 프로듀서가 맡아 나름의 느낌을 첨가하기 때문에 나같은 사람한테는 상당한 재미꺼리를 선사한다.

5번째 트랙 <곰팡이>는 본인이 <비>라는 곡과 함께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이현우의 보컬이 앨범 수록곡 중에서 연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하며, 가장 멋드러진 그루브가 돋보이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보컬 트랙을 영국에서 녹음한 유일한 곡이라고 한다.

6번째 트랙은 앨범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리메이크곡 <아니 벌써>이다. 산울림의 <아니 벌써>의 자취는 모두 사라져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가사도 곡 분위기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었으며, 이현우의 노래가 나오지 않았으면 원곡을 전혀 연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각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드림팀들은 자신들의 테크닉을 맘껏 선보이고 있으며, 이현우는 약간은 오버하며 방정을 떠는 듯한 래핑을 하고 있다.

곡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따뜻한 7번째 트랙 <비>. 처절한 느낌의 절정에 서있는 이현우의 보컬과 그 처절함을 관조적인 자세로 담담하게 연주하고 있는 드림팀들의 대결이 너무나 기분좋은 곡이다. 이 곡은 이현우의 3집 앨범에도 새로운 편곡으로 수록되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살다온 이현우의 영어 발음이 조금은 느끼한 영어 가사의 8번째 트랙 <My Woman>은 블루스 스타일의 곡으로 키보디스트 김효국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백보컬을 담당한 Marian Mogan의 보컬 애드립이 이현우를 능가하는 것 또한 재미있는 꺼리의 하나이다.

집에 혼자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룬 9번째 트랙 <길잃은 천사>는 간주 부분에 나오는 사이렌 소리와 '어서 집으로 돌아가시죠!'라는 나레이션이 마치 민방위 훈련을 연상하게 한다. 따지고 보면 도시속에서 이런 저런 공부와 학원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민방위 훈련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트랙인 <No Money, No Honey>는 <My Woman>처럼 영어 가사로 되어있는 곡으로 멤버들이 잼을 하는 트랙이다. 현란한 베이스 기타 애드립과 <학교종이 땡땡땡>이 인트로로 나온 후, 드럼 비트와 함께 이현우는 래핑에 들어간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그의 래핑은 요즘의 많고 많은 래퍼들이 내뱉는 천편일률적인 래핑보다 훨씬 들을만하고 재미도 있다. 곡 후반부에 들어가면 이현우의 멤버 소개가 이어지는데, 신윤철을 Korean Jimmy Hendrix라 얘기하고 있다.

[달에는 무엇이 있나?]

본인은 이 글의 앞부분에서 문차일드의 앨범이 다소 거친 느낌의 믹싱을 거쳤다는 얘기를 던진 바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러한 믹싱이 정말 제대로 된 믹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 물론 모든 음악에 해당되는 건 아니다. Rock 음악에 있어서는 거친 듯 하면서도 귀에 자극적이지 않고 안정된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이 앨범의 사운드가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국내의 사운드 메이킹은 전부다 세련됨만을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음악 스타일과 상관없이 뽑혀져 나오는 사운드가 비슷했다. 그런 면에서 문차일드의 앨범은 화려함 보다는 투박한 색조로 칠해진 친근감이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앨범이다. 이현우는 자신이 이 앨범의 쟈켓을 직접 디자인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으며, 수록곡들 또한 어느 곡을 타이틀로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결국은 사장된 앨범이 되고 말았다. 이 앨범을 듣다보면 앨범 발매후 보컬리스트의 대마초 사건으로 사장된 H2O의 3집 앨범 [오늘 나는..]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래서일까? 이 앨범이 H2O의 3집 앨범과 비슷한 음악적 가치를 지닌 앨범이라는 생각은? 문차일드의 앨범은 분명히 충분한 대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앨범 리뷰의 변]

사실 이현우를 다루기 위해 이 앨범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했던 앨범이기도 하지만 정확한 자초지정을 따지자면... 우선 최근의 영계 문차일드를 보고 있자니 노계 문차일드가 생각이 났고, 본인은 테이프로 가지고 있는 앨범이기에 친구에게 CD를 빌리러 갔고, 친구가 가지고 있던 이현우의 [Special Album 1996]을 빌려오니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돌았으며, 생각난 김에 약간의 자료 수집을 거쳐 결국 독설이 한편 탄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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