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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은 내겐 작은 그림 The World As A Little Picture 5:08 / YEaST
2. Dead Man's Party 6:13 / Ted
3. 순이와 오락실 Soon& Arcade 3:14 / KHAN
4. Hangin' On The Edge 4:13 / Ted, Andrew
5. '79 Seoul 1991 4:06 / KHAN
6. Drive By (Inst.) 3:57 / YEaST
7. 껌... Gum... 4:06 / Phil
8. Somewher In The Air 6:27 / Phil
9. 더 이상은... No More... 4:09 / Hak-Soo
10. Trapped 3:53 / Shane
11. 우리 이젠 From Now On 5:35 / YEaST
12. Brighter Days 3:58 / Phil,Josh
13. 환절기 Turning Point 5:19 / Shane,Phil

 

 

 

 

[들어가며]

몇달쯤 전이었나. 글쓴이의 메일함으로 한통의 편지가 배달되어 왔다. 보낸 사람은 Shane Kim이라는 이로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교포분이었다. 외국에 거주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접한 독백(DogBeck)을 통해서 국내음악의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은 밴쿠버에서 Shane's World라는 악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음악을 직접 만드는 뮤지션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현재 가칭 미르(MIR)라는 밴드를 운영하면서 앨범작업을 병행하고 있노라는 흥미있는 사실도. 그러면서 그는 내게 (고맙게도)자신이 관여했던 앨범 한장을 보내 주겠다는 반가운 제안을 해왔다. 멀리 캐나다라는 곳에서 한국 뮤지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그 앨범에 대한 호기심만으로도 당장 접해보고 싶은 마음에 답장을 보냈고 몇일 후 노란봉투에 살포시 쌓여 있는 본 앨범을 접하게 되었다.

오늘 소개하는 벼룩시장 [Flea Market]이라 이름 붙여진 앨범은 일종의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뮤지션들의 음악작업을 정리해 놓은 음반이라 할 수 있겠다. 외국의 한인사회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음반이라..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각 나라의 사회에서 음악문화라는 것이 기성세대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는 클래식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좀 더 일반에 가까운 형태는 기껏해야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성가대 활동쯤이 전부일 것이라는 편견아닌 편견이 머리속에 박혀있었던지라 이러한 류의 음반은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 때문에 이 앨범에 대한 호기심은 상당히 극대화 되었다. 본 앨범에는 Dave,Ted,Andrew,KHAN,Phil,Hak-Soo,Shane,Josh 등의 뮤지션들이 트랙에 따라 '헤쳐 모여' 식으로 유기적으로 결함해서 곡을 만들어 내고 있다. 즉 크레딧에 표기된 각 트랙마다의 메인이 한명 내지 두명이 있고 나머지 연주의 부분은 거의 이들내에서 충당이 되어,녹음 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본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97년 당시 프로필이다.

김성호(Shane): Producer, Guitar, Vocal- 67년생, Shane's World 악기점 운영
김우관(Phil): Engineer, Vocal, Guitar, Keyboard - 71년생, Tick Tcck, Styles, 015B 객원가수 출신 (귀국)
이승건(Khan): Vocal, Guitar,- 72년생, 미대 재학
유승조(Andrew): Guitar, Keyboard - 70년생, UBC 대학원생 (현 하버드 연구원)
강경헌(David): Bass - 70년생, UBC 학부 재학 (현재 한국 기업에 취직)
진윤상(Ted): Vocal- 70년생, BCIT 공대생
강학수:Vocal- 68년생, 개인사업 Josh Saywer: Drums, Vocal- 75년생, Full time Musician

막상 앨범의 뚜껑을 열고 감상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기본 장비만으로 녹음을 해서 그런지 녹음과 믹싱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보였다. 특히 미디를 이용하지 않고 리얼 드럼을 녹음한 곡에서는 명확하지 않은 심벌과 하이햇 음이 아쉬었고, 드럼의 다이나믹한 맛이 반감된 면 또한 그러했다. 전체적으로 녹음경험의 부재와 저가 장비의 한계인 고음과 저음의 밸런스 균형에 문제가 있지만 장비의 영세함과 녹음 경험이 없던 뮤지션들의 작업이었다는 면들을 감안한다면 이 음반은 상당히 좋은 질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하고 싶은 것은 몇몇곡에서 보여준 탁월한 송메이킹 감각이다. 뒤에 트랙리뷰에서 다루어지겠지만 예상치 못했던 음색의 쓰임으로 재미를 주는 트랙들과, 귀에 익지만 결코 경솔해 보이지 않는 연주를 들려주는 부분들, 그리고 청자로 하여금 의자 깊숙히 몸을 묻고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곡까지 상당히 매력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럼 앨범의 트랙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자.

[TRACK BY TRACK]

1. 세상은 내겐 작은 그림 The World As A Little Picture / YEaST
앨범의 첫번째 문을 여는 트랙의 주인공 YEaST는 베이스를 담당하는 강경헌이 기타,키보드의 유승조가 함께 하는 일종의 프로젝트로 이들 듀오(?)는 앨범의 세 트랙에 참여하는데 자신들이 보컬은 담당하지 않고 곡의 작사와 작곡을 맡는 형식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의 음색으로 일관하고 있는 곡이다.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음색이 없이 무난하게 일관된 톤으로 진행되어 변화가 없다고 느낄 수 있으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충분하다. 묵직하지만 의외로 파워가 부족한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컬은 Tick Tock 출신의 김우관이 담당했다)

2. Dead Man's Party / Ted
진윤상이라는 보컬리스트의 곡으로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내에서 아버지에 관한 기억을 살리며 만든 작품이다. 때문인지 상당히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차분한 피아노는 처음부터 서정적으로 시작하여 계속 뒤에서 느낌을 실어주고 있으며, 우울한 기타는 계속 치고 빠지며 곡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다. 앨범의 프로듀서인 Shane은 본 트랙이 로저 워터스의 곡들과 그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Pros and Cons of Hitch-hiking]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다. (그렇다고 이 곡을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로 오해하진 마시라) 곡의 느낌은 상당히 좋은 반면에 녹음상의 아쉬움이 남는데 기타 파트가 나올 때 마다 미세하게 들리는 히스 노이즈는 기타 솔로가 끝나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고 드럼의 경우는 Tom Tom을 돌리는 부분에서 소리가 죽는 것으로 볼 때, 마이크 셋팅의 경험 부족(?)으로 Tom Tom 소리 잡는 데 실패한 것 같다. 중간 중간 나오는 코러스는 장중한 느낌이 인상적이긴 하지만 각 부분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고 완성도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아쉽다.

3. 순이와 오락실 Soon& Arcade / KHAN
미술을 전공하는 이승건이라는 이가 작사와 작곡 그리고 보컬을 담당했다. 현지에서 많이 알려진 곡으로 한번에 들어도 상당히 친숙한 멜로디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거기에 더불어 어린시절을 회상하듯(?) 우스꽝스러운 이펙트와 트레몰로 기타의 사용등 촌스러운 사운드가 점철되어 있다. 특히 쉽고 재미있는 방구차 베이스라인과 간주가 시종 청자를 웃음 짓게 한다. 아주 미세하게 약간씩 흩어지는 박자가 느껴지지만 동요적인 멜로디에 유치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준 구성, 그리고 고무판을 두드리는 듯 여운이 거의 없는 딱딱한 스네어 음색의 느낌이 독특하다.

4. Hangin' On The Edge / Ted, Andrew
상당히 지저분한의 기타톤이 곡전체를 관통하는 곡으로 기타를 맡은 유승조의 리프는 지금 들어선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나름의 곡 분위기 만들기엔, 걸죽하며 드라이한 진윤상의 목소리와 함께 상당히 적중한 방법론이 아니었나 한다. 중간 중간 이펙터를 건 백 보컬도 의미 전달 면에서는 실패라고 생각되지만 분위기 메이킹 면에서는 나름대로 합당하다. 아쉬운 점은 무게감 있는 기타 리프에 밀려서 심벌과 하이햇 소리가 명확하지 못하고 지저분하다는 것과 엔딩의 페이드 아웃 처리가 너무 성급하게 되어 어정쩡해보인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리프에 창조적인 베리에이션이 좀 더 있었다면 노이즈로부터의 그루브감이 살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5. '79 Seoul 1991 / KHAN
개인적으로는 본 앨범에서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곡이 아닌가 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트랙이다. 이 곡에서 멜로디라는 요소에 있어서 음의 변화는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대신 좁은 운신의 폭 안에서도 할 말을 다 한다. 제한된 음표로 구성되어 있다곤 하지만 적당한 낯설음과 적당한 친숙함이 잘 결합되어 있어서 듣는 이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곡의 다른 구성요소들 -예를 들자면 갖가지 이펙트의 사용이라던지 각 악기의 독특한 음색등-과 함께 진행되어 그 효과는 더욱 더 커진다. 듣는관점에 따라서 어느정도 사랑과 평화가 연상되되기도 하는데, 중간에 잠깐씩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저음이 거의 없는 독특한 음색의 기타 리프, 예예~라는 가사의 뒤에서 살짝 들리는 디스토션 걸린 듯한 코러스(?) 또는 효과(?), 그리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부분에서 소근거리는 듯 낮은 음으로 백킹하는 보컬의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엔딩부분에서는 드럼 Loop위에 더빙한 리얼 드럼이 너무 갑자기 튀어나오는 듯하다.

6. Drive By (Inst.) 3:57 / YEaST
한 때 이런류의 음악에 관심을 갖은 적이 있었다. 상당히 재지하면서 감정을 안정시켜주는 음악들. 물론 퓨전재즈계열의 음악중에 그런 음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퓨전을 즐기기도 했었지만 꼭 어떤 장르에 한정시켜서 생각할 수 만은 없는 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뮤지션의 앨범에서 아주 우연찮게 만나는 이런류의 트랙은 참으로 반갑다. 본 트랙은 지상위 1미터 정도 둥실 떠서 무한히 질주하는 느낌의 곡이다. 제작자의 말처럼 밤거리를 드라이브하는 느낌처럼 청명하며 쿨하다. 일반적인 음보다 상당히 낮은 음으로 풀어나가는 베이스 음과, 왼쪽 채널의 Real Bass와 오른쪽 채널의 Synth Bass의 음색 대비 및 스테레오 패닝 효과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상당히 인상적이다. 상당히 기계적이며 몽환적인 반복 리듬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기타 연주와 편한 느낌으로 읊조리는 김우관의 Scat은 꽤나 상큼한 느낌을 준다.

7. 껌... Gum... 4:06 / Phil
이곡을 담당한 김우관은 도상수와 함께 Tick Tock으로 활동을 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영화 <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의 음반에서 Tick Tock이라는 이름으로 신해철의 곡 < 설레이는 소년처럼>으로 처음 데뷔했었고, 93년 4월 Tick Tock의 첫 앨범 발매후 흥행 실패, 그리고 나서 95년 1월 이름을 Styles로 변경해서 [Start from End]라는 타이틀의 음반을 또 발매했으나, 역시 실패했었다. 전반적으로 비쥬얼적인 면에서의 상당한 약점(?....)에, 그다지 대중적이지 못한 멜로디와, 음악에 대한 과도한 욕심이 두 앨범의 실패 원인이었다고 생각되어진다. 각설하고 본트랙은 중간 중간 나오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였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아오는 기타연주가 간간한 재미를 던져준다. 더불어 중간에 Slap Bass 솔로를 첨가해 곡에 변화를 주었다. 마지막에 넣은 껌뱉는 소리는 일부러 이곡의 스네어 드럼 소리와 비슷하게 표현해 곡의 마무리를 준 느낌이 든다.

8. Somewher In The Air 6:27 / Phil
Synth의 음색의 홍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Synth Pad 음이 곡을 온통 채우고 있어 보컬이 묻혀버리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Synth Pad 음색이 곡 전체를 지배해 나가고 있기에 어색한 면은 별로 없다. 곡의 3분의 2정도 부분에 나오는 어쿠스틱 기타 솔로 파트는 고음 부분에 비해 저음 부분이 조금 많이 울리는 듯하여 매끄러운 음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리버브는 느낌이 좋은 편이다.

9. 더 이상은... No More... 4:09 / Hak-Soo
강학수라는 이가 곡과 보컬을 담당한 곡이다. 록음악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나올 수 있는(?) 보편 멜로디에 타당 기타리프로 이루어진 보편타당한 곡이다.(말장난 죄송--;).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마시길.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하다는 말이니까. 하지만 보다 발전적으로 가고자 했다면 좀 아쉬운 곡구성이다. 이 곡의 주인은 곡의 긴장감을 염두해두고 작곡과 노래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아쉽다. 녹음면에선 오른쪽에서 나오는 기타 리프와 왼쪽에서 나오는 기타 리프가 아주 미세한 시간차를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에 몇몇 부분에서 기타 리프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녹음한 것은 아닌 듯하고, 기타 리프를 오버 더빙하다 보니까 우연히 그렇게 된 듯하다.

10. Trapped 3:53 / Shane
앨범의 제작자이자 이곡의 작곡자인 Shane Kim이 빈민자들과 마약중독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쓴 복고풍의 포크록넘버이다.기타의 느낌이 좋게 느껴지는 곡으로 전체적 리듬역할을 하는 어쿠스틱 기타와 초반부 등장했다 곡의 중반이후 간헐적으로 다시 등장하는 슬라이드 기타의 한음한음 짚어나가는 운지가 - 많은 부분을 차지 하진 않지만 - 곡의 분위기를 잡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에 독야청청 드럼 파트를 홀로 담당하고 있는 스네어 음이 좀더 깔끔하고 세련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드는데 스네어 드럼의 거친 여운 때문에 깔끔한 분위기의 곡을 조금 지저분하게 만드는 듯하다.

11. 우리 이젠 From Now On 5:35 / YEaST
미리 프로그래밍된 미디의 리듬으로 곡은 시작된다. 거기에 이입되는 색소폰 소리라던지 기타 다른 악기들과의 조화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발라드의 느낌과는 반대로 리듬 섹션의 기계적인 느낌 때문에 긴장감이 존재하는 독특한 발라드로 변모한 곡으로 앞서 YEaST의 곡들과 마찬가지로 김우관이 보컬을 담당했다.

12. Brighter Days 3:58 / Phil,Josh
전반적으로 소리가 묻혀서 들리는 기타연주에 투박한 드럼 연주에도 불구하고 코러스의 멜로디가 상당히 명쾌해서 기억에 남을만한 트랙으로 본 앨범 대부분의 트랙에 드럼연주를 제공했던 캐나다인 Josh Saywer이 보컬을 담당한 곡이다. 녹음면에서는 가장 좋은 리얼 드럼 사운드를 보여주는 곡이지만 스네어 드럼 소리가 안정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스네어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은 듯하다.

13. 환절기 Turning Point 5:19 / Shane,Phil
이번 트랙에서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올드패션 성향의 사운드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구태의연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름의 사이키델릭함이 부분적으로 감지되고 있어 10번째 트랙과 함께 이 곡에서도 작곡을 담당한 Shane Kim의 개인적인 음악성향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후반부 사운드에 전체적으로 입혀진 이펙트는 이런한 분위기를 내주는데 시의적절한 시도였다고 본다. [ T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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