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gsoul :: 오락실 vs. 언니네 이발관
 

 

 

 

 

 

 

 

 

[들어가며.. 약간의 변명]

쩝...우선 약간의 자아비판(?)으로 시작해야 할 듯하다... DogBeck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본인들의 게으름(호호호..)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재빠른 Review를 위해서는< 음반 발매 직후, 음반 구입과 함께, 곧바로 여러 번의 감상, 그리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느낌들의 정리와 기본적인 자료 조사....>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본인들의 경우.. 보통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가 걸리는 편이다. 그럼 산술적인 계산으로는 일주일에 2편(독백의 인원은 2명뿐이니까..)의 앨범 리뷰가 나와야 한다는 결론이지만... 리뷰 아이템 선정과 리뷰 아이템을 잠시 하드 디스크에 묶혀두는 기간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데이트의 갭이 길어지는 편이다.결론적으로 변명일 뿐이지만 DogBeck의 상황을 간단하게 얘기해보았다. 앞으로의 전망을 예상해 보건데.. 현재와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업데이트 간격이 될 듯하다.. 하지만 좀더 긴장된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다짐해 보련다...(흠흠..)

[케케묶은 아이템을 들추며]
이 아이템도 역시 꽤나 오랫동안 하드디스크에서 유산균 발효(?)를 거쳐서 이제야 정리를 하는 아이템이다. (제발 부패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흑흑흑..) 전부터 써보리라 마음 먹었던<< 5Rock室>>을 다른 곳에 먼저 써먹는 바람에 본인도 약간의 김이 빠져버렸는데, 결국은 늦은 김에<< 언니네 이발관 2집>>을 같이 묶어서 써보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일종의 Set Menu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오락실

언니네 이발관

발매일

1998년 8월

1999년 1월

발매레이블

PolyGram

석기시대

작사/작곡/프로듀서

Oliver Sea, 박정원

언니네 이발관

멤버구성

5명

4명

수록곡

11곡

12곡

레코딩스튜디오

서울 스튜디오

킹 스튜디오

엔지니어

박권일

도정회

자.. 우선 간단하게 겉으로 드러나는 기본적인 것들을 비교해 보았다. 우선 이 부분만으로도 꽤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와 16mm 단편 영화의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 단적으로 제작사부터가 다르다. 거대 음반 회사인 폴리그램을 등에 업고 있는 5Rock室과 압구정동에 위치한 동네 구멍가게 레코드점인 석기시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언니네 이발관... 아마도 제작비 지원에서 큰 차이가 났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외부 작곡가의 곡을 받아 세션맨들의 연주로 음반을 만든 5Rock室의 완성도와 모든 곡과 연주를 자체공급한 언니네 이발관의 완성도의 차이는 뒤쪽에서 다룰까 한다. 이 외에는 두 음반의 차이점은 그다지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스튜디오와 엔지니어는 두 밴드 모두 최고의 스튜디오와 엔지니어를 기용했다. 시설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서울 스튜디오와 킹 스튜디오는 지리적인 위치를 제외한다면 용호상박의 스튜디오들이며, 킹으로 자리를 옮긴 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도정회 기사는 예전 서울 스튜디오 출신의 엔지니어로 국내 히트 음반(김건모, 신승훈 등등..의 거의 초인기 음반)들을 담당한 초일류 엔지니어이다. 그리고 서울 스튜디오의 박권일 기사는 도정회 기사 밑에서 작업을 했으며, 메인 엔지니어로 올라선 지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꽤 괜찮은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엔지니어다. 또한 두 앨범의 발매시기는 약 5개월의 차이가 나지만, 언니네 이발관의 녹음 일정이 꽤 길어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녹음은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자.. 그럼 이제 앨범의 실질적인 내부로 들어가 볼까 한다...

 

오락실

언니네 이발관

음악성향

Rock(?)

Rock

보컬

황혜영,공정환

이석원

기타

권기연 (녹음은 이근형,함춘호 등)

정대욱,이석원

베이스

알렉스 (녹음은 신현권)

이상문

드럼

김현호 (녹음은 강수호)

김태윤

Selling Point

황혜영의 네임밸류
대중성 강한 멜로디 

밴드자체의 네임밸류
편한 멜로디 

Selling Target

10대 후반에서 20대
일반대중 

20대 후반에서 30대
언더그라운드 팬들
일반대중(?) 

홍보

방송위주/매니저의 홍보

클럽활동/멤버들의 홍보

타이틀곡

후(後)

유리

추천곡

친구에게(Show Yout Faith)
촌스럽긴...
눈물(雪水)

어제 만난 슈팅스타
무명택시
어떤날

장점

세련된 음악과 앨범 완성도

따뜻하고 편한 음악

단점

황혜영에 대한 선입견
지나친 세션기용 

보컬의 미숙함
세미프로적인 연주 


가만히 내부를 들여다 보면.. 꽤 재미있는 사실이 나온다. 5Rock室 앨범의 속지에 나와있는 멤버들은 황혜영(보컬), 공정환(버컬), 권기연(기타), 알렉스(베이스), 김현호(드럼)이다. 모두 5명으로 이루어졌으며 Rock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그룹명이 바로 5Rock室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앨범의 녹음에 참여한 멤버라고는 보컬의 황혜영과 공정환만이 유일하며,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허구(?)의 얼굴마담 멤버들이다. 실질적으로 앨범의 녹음에 참여한 연주인들은 모두 수준급의 일류 세션맨들이다. 이에 비해 언니네 이발관은 몇곡에서의 게스트 뮤지션을 제외하면 전부 자신들이 해결을 했다. 사실 결과론적인 면에서 봤을 때 이 차이점은 중요한 것이 아닐수도 있다. 그리고 사실 앨범의 완성도를 보면 그러하다. 5Rock室의 앨범을 잘 들어보면 정말 깔끔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에 비해 언니네 이발관의 연주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자신들이 어설프게 하느니 차라리 일류 세션맨을 기용해 좋은 연주와 사운드를 들려주는 방법을 택한 5Rock室과 결과가 조금 부족하다 할지라도 자신들이 직접 연주를 한 언니네 이발관. 이게 바로 기본적인 Rock에 대한 마인드를 여실히 보여주는 실질적인 예가 아닐까 한다.

두 밴드의 Rock 마인드를 한번 살펴보자...

투투의 해체 이후 뉴투투라는 애매모호한 판단착오적인 댄스그룹으로 나와 잠시 활동하다 어느덧 사라져버린 황혜영이라는 인형(?)이 다시 돌아왔을 때, 짜리몽땅한 그녀는 공정환이라는 모델 출신의 쭉쭉빵빵 남자와 함께 Rock을 등에 업고 등장했다. 그리고 그다지 나쁘진 않다. 사실 황혜영이< 1과 2분의 1>이라는 곡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 거의 비슷하게 등장한 룰라의 김지현에 비교하면 황혜영은 메인 보컬도 아니었고(뒤에서 서성대다가 특유의 큰 눈으로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며 기껏해야 4소절만 부르고 뛰어노는 써커스에 가까운 댄스뮤직 씬에서 황혜영은 한물 간 노계(아무리 나이를 속여도 노계는 노계다)일 뿐이었다. 케이블 TV의 공개방송에 잠깐 얼굴을 내밀던 뉴투투의 황혜영은 결국 노래로 승부하기 위한 방향 전환을 시작했고 안타깝게도 그것은 또다른 상업성에 불과한 Rock이다. 하지만 황혜영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 그녀가 지금 언더의 밴드들과 클럽에서 공연을 하겠는가? 그저 급조된 밴드의 프론트 걸로서 존재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대신 수준급 세션들의 연주로 인해 앨범의 완성도는 좋은 편이며, 캐나다 출신이라는 Oliver Sea의 작곡 실력도 상당히 깔끔하다. 하지만 초반의 투투 때만큼의 인기를 다시 한번 누리기에는 역부족이 아닌가 한다. 미안하지만 그녀의 약발은 끝난 듯 하다.

5Rock室의 수록곡을 살펴보자. 약간은 건방지게 느껴질 만큼 오버하는 느낌의 공정환의 보컬과 무감각한 느낌의 황혜영의 보컬로 무난하게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일탈>에 이어지는 2번째 곡은 라디오 튜닝으로 시작하는< 천만에>라는 곡이다. 예전<< 투투>>때의 곡< 1과 2분의 1>의 Rock 버전 곡이라 여겨질만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단순하지만 나름대로 상큼한 느낌을 준다. 다음 곡< 눈물(雪水)>은 황혜영 보컬의 눈부신(?) 발전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정교한 편곡과 뛰어난 연주에 대중적인 멜로디, 의외로 매력적인 황혜영의 힘있는 보컬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앨범에서 손꼽히는 곡이 되었다. 겨울을 겨냥해서 밀었다면 어느 정도의 히트를 보장받았을 곡이라 여겨진다. 4번째 곡< 후(後)[hu:]>는 앨범 홍보 때 타이틀로 밀었던 곡으로 대중적인 코드와 맞물려 어느 정도의 인기를 보장받을 만한 곡이었을 뿐이지 사실 앨범에서 그다지 튀는 곡도 아닐뿐더러, 황혜영의 변신의 폭이 그다지 넓은 곡도 아니다. 다음 곡< Top of the world>는 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곡으로 잘 뽑힌 기타 리프 외에는 별로 들을 만한 곡이 아니다. 6번째 곡< 배반>은 편곡에 있어서 기본 Rock 편성 외에 브라스와 신서사이저의 음이 많이 들어간 곡으로, 느끼한 공정환의 보컬과 시원한 황혜영의 보컬이 대비된다.< 친구에게(Show Yout Faith)>는 상큼한 Clean Tone의 기타와 괜찮은 가사에 황혜영의 보컬이 강조된 곡이다. 5Rock室의 특징으로는 듣기 좋은 편에 속하는 코러스를 꼽을 수 있는데, 이 곡은 공정환과 황혜영이 서로 코러스와 메인 보컬을 번갈아 가며 부르는 대표적인 곡이다. 좀 억지스러운 곡 전개로 어색한 느낌을 주는< Illusion>의 뒷부분을 장식하는 황혜영의 낮은 목소리 나레이션(?)에 이어지는 곡은, 밝고 경괘한< 촌스럽긴...>이다. 앨범 내내 후까시(후훗...)를 잡고 부르는 공정환의 보컬 톤과 예전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귀여운(???) 보컬을 완전히 버린 황혜영의 보컬 톤이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면서 메인 보컬과 코러스에서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앨범에서 가장 짧은 곡이지만 두 사람의 호흡이 가장 잘 맞은 곡이 아닐까 한다. 중간에 나오는 쏠리는 영어 나레이션(부클릿에는 Rap이라고 나와있지만 아무리 잘 봐줘도 이건 나레이션이다)이 흠이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신서사이저의 독특한 음색이 인상적인, 실질적인 앨범의 마지막 곡< 나프탈렌>이 끝나면 보너스 트랙이라는< 후(後)[hu:]>의 영어 버전 곡< Sittin' on top>가 나온다. 한국어 버전과 차이는 없고, 단지 영어 발음으로 고생했을거라는 생각만이 머리를 스친다. 전체적으로 이들의 앨범은 아주 양질의 앨범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그에 적합한 곡을 작곡한 Oliver Sead와 박정원이라는 작곡,편곡자의 공이 아주 지대한 앨범이며, 근래에 듣기 힘들만큼 세련된 녹음과 믹싱이 인상적인 앨범이다.

일종의 자수성가형 밴드인 언니네 이발관은 조금 특이한 데뷔 과정을 거쳐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발매하며 나름의 서정적 멜로디의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녹음 경력이 전혀 없는 멤버들이 모여 만든 데모 테이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조그만 레코드 가게의 후원으로 제작된 그들의 1집은 평론가들에게 기성 음악에 대한 국내 Rock의 대안으로 평가 받았다. 그리고 2년만에 내놓은 2집<< 후일담>>은 1집의 연장선이면서도 새로 영입된 멤버들과의 조화와 기존 멤버들의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앨범이다. 그들 특유의 밝은 듯하면서도 은근히 서글픈 멜로디와 단순한 구성의 조화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이런 면들이 그들의 부족한 연주력을 충분히 가려주고 있다. 언니네 이발관의 앨범 수록곡을 살펴보면 금새 귀에 들어오는 매력적인 멜로디를 가진< 유리>라는 곡으로 시작한다. 귀를 잘 기울여 보면 단순한 편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 단순함이 이석원의 약간은 어설픈 보컬과 어울려 오히려 깔끔함으로 승화되고 있다.< 유리>에 이어지는< 어제 만난 슈팅스타>는 정대욱의 기타 톤에 대한 감각을 잘 느낄 수 있으며, 나긋나긋함과 긴장감의 조화가 일품인 곡이다. 독백에 가까운 나즈막한 보컬과 보컬 뒤로 들리는 의외로 공격적인 기타 스트로크의 느낌이 좋은< 실낙원>에 이어지는 곡은,< 꿈의 팝송>으로 Loop로 여겨질 만큼 단순반복되는 변화없는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제목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마도 이석원의 아내 아이디(dreampop)에서 딴 곡이라 여겨진다.<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情)>은 밝은 편에 속하는 리듬과 멜로디 뒤로 아련한 슬픔이 느껴지는 가사와 중간 이펙트에 의한 보컬 톤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이 앨범에서 처음으로 코러스가 나오는 곡이기도 하다. 깔끔하고 짧은 소품에 속하는 연주곡< 다음 곡은 뭐죠?>는 앨범 버전과 라이브 버전 두가지가 있는데, 라이브에서 들어본 버전과 상당히 다른 차분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세션으로 참여한 정재일의 피아노로 시작하는< 어떤날>은 약간 힘겹게 들리는 이석원의 보컬이지만 곡과 잘 어울린다. 특히 정재일의 참여가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곡이다. 의외로 레게 리듬을 도입한< 무명택시>는 언니네 이발관 특유의 감성을 크게 벗어나는 곡은 아니지만 그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곡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무의미한 그림으로 제목을 표현했다는< Bla Bla...(???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서...)>는 아주 초창기에 언니네 이발관의 키보드 멤버였던 류한길의 독자적인 테크노 팀< 데이트리퍼>가 프로그래밍으로 참여한 독특한 곡이며 바로 다음 곡< 인생의 별>과 이어진다.< 인생의 별>은 이석원이 그의 아내에게 바치는 곡이라는 느낌이 강한 사랑노래이다(사랑 노래라고 표현했지만 일반 가요같은 사랑노래에 비하면 상당히 미적지근한 가사이다). 11번째 곡< 청승고백>은 이미 그들이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에 제작한 데모에 실려 있던 곡이지만, 좀더 길게 만들어져 이번 2집에 실리게 된 곡이다. 멜로디 작업의 실패(?)로 밴드 버전이 아닌 정재일의 솔로 피아노 버전으로 실린< 너의 비밀의 화원>을 끝으로 이들의<< 후일담>>은 끝을 맺는다. 전체적으로 이들의 2번째 앨범은 따뜻함이 앨범 전체를 감싸고 있는 소박한 앨범이라 볼 수 있다. 그건 이들이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증거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거기에 첨가된 것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꽤 향상된 그들이 실력일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두 앨범 모두 그다지 짭짤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도 올라온 오락실의 타이틀 곡< 후(後)>의 인기로 5Rock室은 그나마 어느 정도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5Rock室의 이미지 메이킹과 세션에 들어간 비용, 그리고 얼마라고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 홍보비를 포함한다면 5Rock室의 앨범은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언니네 이발관은 제작비는 5Rock室보다 훨씬 적게 들었다. 애초에 이미지 메이킹에 들어갈 비용자체가 있을 리 만무하고, 홍보 역시 전문적인 매니저 기용에 실패한 이후(이들 2집의 애초 목표는 기존 가요시장에 편입하는 것이었다),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인 이석원의 각개전투식 홍보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언니네 이발관의 팬과 언더그라운드 Rock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일반 대중들의 앨범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언니네 이발관 역시 성공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마치며]

왜 이 두 앨범을 이렇게 비교(?)하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듯하다. 이 앨범들을 다룬 이유는 본인은 나름대로 이 두 앨범이 메이저와 마이너의 대표작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와 제작 방식 자체가 메이저의 방식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5Rock室, 그리고 데뷔 과정부터 앨범 발매, 그리고 홍보까지 마이너적인 방식에 따르고 있는 언니네 이발관. 하지만 본인은 전체적인 면에서 5Rock室이 좀더 우세하다고 본다. 사운드의 깔끔함, 두명의 보컬에 의한 다양한 음악,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편곡까지 의외의 수작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언니네 이발관도 만만치 않다. 인상적인 부클릿과 수수하고 따뜻한 음악의 편안함 역시 이들의 장점으로 표출된다. 비유를 해보자면 5Rock室은 화려한 오락실(진짜 오락실, 즉 Game Room을 얘기한다)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차린 고급 레스토랑의 메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메뉴판의 다양한 메뉴를 고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언니네 이발관은 조그만 촌구석의 이발관에서 벌어들은 돈으로 수수하게 차린 동네 식당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메뉴는 많지 않지만 담백한 손맛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냉정하다. 특히 음반처럼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에 우리는 어떤 메뉴를 선택할 것인가. 결국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간혹 수수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람의 심리는 이왕이면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본인이 언니네 이발관보다는 5Rock室의 음반을 더 자주 플레이어에 넣는 이유도 위와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미 두 앨범은 승부가 끝났다고 보여진다. 5Rock室은 더 이상의 TV 출연이 없고,< 후(後)>다음으로 미는 곡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번 앨범의 활동을 접은 것으로 보여지며, 언니네 이발관은 현재 앨범 발매 3개월째를 넘어가고 있는데 별 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그다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할 듯하다.

[마지막 몇마디]

자생적이든 인위적이든 어찌되었든 간에, 본인은 이런 앨범들이 자꾸 제작된다는 것에 찬성의 한표를 던진다. 자생적으로 제작되는 앨범이야 당연히 음악에 대한 욕구가 분출되는 것이기에 좋은 것이고, 인위적으로 제작되는 앨범의 경우는 이런 쪽도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이 있기에 제작되는 것이라 본다. 이것은 우리나라 음반 시장이 완전히 구제불능의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차피 국내에서 보여지는 주류와 비주류의 차이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나타나는 상품성의 유무(有無)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완전한 상업성의 발로이다 할지라도 다양함의 표출은 긍정적이다. 990324
[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