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gsoul :: Tortoise [Millions Now Living Will Never Die]
 

 

 

 

 


01. Djed 20:53
02. Glass Museum 5:23
03. A Survey 2:51
04. The Taut and Tame 4:59
05. Dear Grandma and Grandpa 2:58
06. Along the Banks of Rivers 5:52

 

 

 

 

런던에서 팔자좋게 놀고 있었던 때였다. 그 때 당시 일주일에 두세번은 들르는 곳이 있었는데 버진(Virgin Mega Store)이나 타워(Tower Record), HMV같은 대형 음반매장이 그 하나였고 홍등가로 이름높으며 그리고 유행의 최첨단을 주도한다는 소호(Soho)지역 시장통이나 차이나타운 언저리에 포진하고 있는 그야말로 전문화된 중고 레코드 샵들이 또다른 하나였다. 말로만 들었던, 글만으로 읽었던 앨범들을 직접 눈으로 대하는 즐거움은 쏠쏠했고 없는 주머니에 이것저것 사다 보니 나중엔 생활비가 없어서 일명 서바이벌 가계부를 만들기도 했었다. 오늘 한끼는 또 뭘로 때우나 걱정을 하면서. 허 참 눈물난다.

이 앨범을 구하게 된 동기는 뭐랄까 소 뒷걸음치다 우연히 밟은.. 그런 경우다. 포스트록이 뭔지, 오늘 소개하는 토어터스(Tortoise)가 뭐 하는 밴든지도 모르던 난 정말 우연스럽게도 이 앨범을 접하게 되었다. 얼레벌레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본작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 앨범이 있었던 섹션명칭이 우리식으로 얘기하자면 '초초초추천작 코너' 뭐 이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당시가 토어터스의 최근작<< TNT>>가 발매될 당시였고 그 프로모션중에 그들의 전작도 같이 홍보하는 기간이었나 보다. 여하튼 좋은 앨범은 느낌이 있는 법. 내 고질병중 하나지만 영원히 못 고칠 성 싶은 충동구매를 또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충동구매는 꽤나 유쾌하다.

오늘 소개하는 토어토스의 경우 밴드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보다는 그들이 영향을 끼쳤던 씬(scene)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밴드가 갖고 있는 영향력의 함량상 더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말인 즉슨 그들이 보여준 사운드의 운용방식이 포스트록이라는 장르(?)자체의 표준이라고 우겨 말해도 통할 수 있는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1991년 시카고에서 밴드를 출범시킨 존 매킨타이어(John McEntire)를 비롯한 다섯명의 뮤지션들은 애초부터 펑크록의 정신을 찾고자 하는 희망쪽으로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인도되었다. 자료에 의하면 그 영향은 이들의 앨범<< Rhythms, Resolutions and Clustered>>에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 투사되었단다. 이 앨범은 그들의 데뷰LP<< Tortoise>>를 완벽하게 집단적으로 리믹스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나타난 리믹스 컬쳐에 대한 관심이 오늘 소개하는 앨범<>에 수록된 포스트록의 교과서< Djed>에 질펀하게 반영되어 있다. 이를 통해서 토어터스는 (그들 자신은 싫어하는 표현이라지만) 90년대 중반이후 미국서 일어났던 포스트록 무브먼트의 선구자로서 불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포스트록이란 무었인가에 대해 의문이 생기게 될 것이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포스트록은 90년대 중반 나타난 익스페리먼틀(experimental), 아방가르드(avant garde) 운동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포스트록 작품들은 드로닝(droning-웅웅거리는 노이즈), 최면성(hypnotic)의 성격을 갖고 있고, 록음악 보다는 앰비언트, 프리재즈, 아방가르드, 일렉트로닉 음악의 성격을 띄고 있기도 하다. 포스트록 의 대부분은 토어토스(Tortoise)와 같은 시카고를 기반으로 하는 밴드들로서 서로간에 영향력을 주고받고 있다. 일례로 토어토스는 그들의 음악을 노래(Song)로 보지 않고 언제나 변할 수 있는 - 밤마나 즉흥적으로 만들 수있는 - 작곡(composition)의 개념으로 대한다. 대부분의 포스트록은 도전적으로 반주류, 반인디록을 주장하지만 스테오랩(Stereolab)같은 본질적으로 팝 또는 인디록의 형태로 작업하는,그러나 토어토스와 같은 실험적이며 전위적인 경향과 맞닿는 성격의 밴드들도 포함되어 있다.

1. Djed
음울한 베이스라인과 공간적인 스크래치 음향으로 곡은 시작된다. 덥사운드에 로파이적인 의뭉스러운 소리와 함께 진행되는 반복적인 드럼비트가 곡을 안정적인 궤도로 올려놓는다. 바람소리처럼 죄우를 오가며 들리는 노이즈와 함께 기본배킹으로서의 베이스와 가끔씩 무심하게 튕겨주는 또 다른 베이스는 점차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어서 한단계 한단계 격상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입되는 비브라폰의 활약을 접할 수 있다. 음량이 그리 크지 않은 비브라폰연주는 있는 듯 없는 듯 다른 악기들과 어울려지고 그와 함께 이름을 알수 없는 타악기가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곡의 중반부의 시작에서 웅웅거리는 드론 사운드를 배경으로 여러가지 소리가 이입되다가 모든 소리가 아웃되며 단속적인 주파수의 반복으로 다음 파트로의 전이를 알린다. 다중의 이펙트가 가해진 듯한 그래서 굉장히 무겁지만 날카롭지 않고 뭉뚱그려진 음색의 베이스음색의 행진이 위풍당당하게 이어진다. 조금후 귓가에 속삭이듯이 마치 아이들이 실로폰으로 딩동대는 것 같은 소리가 나오고 이는 약 2분여간 반복발전하면서 정돈되어 들린다. 곧 곡의 분위기는 혼돈스럽게 변하게 되는데 노이즈를 잘게 자른 음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면서 하나의 길다란 프레이즈를 만들고 점차 그 위에 다양한 이펙트 소리가 얹혀진다. 연주가 계속되면서 무수히 작은 주제들이 다투듯이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기도 한다. 여기서 또한번 곡의 분위기가 바뀌며 이제 서서히 연주의 끝을 알리려 함인지 음량도 작아지고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의 연주를 느낄 수 있다. 상당히 포근한 전자음과 함께 지금까지 들려주었던 메인테마가 알게 모르게 리프라이즈되면서 20여분의 긴 연주의 끝을 맞는다.

2. Glass Museum
마치 유리위에 물방울이 튀는 듯한 느낌의 소리가 반복구조를 갖고 미디엄한 리듬위에 살짝 얹혀져서 곡의 분위기를 잡는 역할을 한다. 중반 이후 나타나는 건조하게 한음한음 뜯어내는 중량감있는 기타와 함께 곡의 분위기는 한동안 잦아들었다가 곡의 인트로에 쓰였던 악절이 환하게 재등장한다. 그러나 잠시후 곡의 색깔은 다시 반전되어 둔중한 베이스의 배킹위에 비브라폰의 속주가 이어져 나간다. 여기에 같이 실려져 나가는 드럼과 베이스의 호흡이 속도감이 있게 전개되다 다시 본래의 템포로 돌아오면서 메인주제를 원용하며 끝을 맺는다.

3. A Survey
토어터스는 소리로 층을 쌓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곡만 해도 그렇다. 낮게 흘러가는 노이즈를 하나 걸어놓고 그 위에 역시 낮은 음역의 베이스 라인을 덧칠한다. 때문에 곡의 분위기는 무겁게 들리고 지속적이며 마치 영속적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그위에 장난을 치는 것처럼 들리는 또다른 베이스 소리를 토핑하듯이 '던져'놓고 있는데 운지할 때 손가락이 프랫위를 이동하기 때문에 나는 소리가 나름대로의 텐션감을 유발한다. 그러면서 3분이 채 못되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페이드아웃된다.

4. The Taut and Tame
재즈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곡으로 앨범전체를 통털어 제일 방정맞고(?) 현란하다. 나만의 느낌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사운드의 전개가 공(Gong)의 음악에서 느꼈던 그것 같기도 하다. 곡 전체를 관통하는 기저에는 알듯 모를듯한 불안감이 흐른는데 오히려 이 불안함은 곡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하나의 장치로서 기능하고 있다. 곡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팽팽한 긴장과 그 반대급부로서 나타나는 이완의 느낌을 교묘하게 잘 섞어내고 있는 곡이다.

5. Dear Grandma and Grandpa
6. Along the Banks of Rivers
이펙트를 잔뜩걸은 효과음, SF영화에 나올 법한 윙위거리는 사이파이적인 소리, 그 속에 녹아있는 여기저기서 따온듯한 낮은 음역으로 들리는 웅웅대는 말소리 등등이 혼재된 사운드가 지나가고(여기까지가 Dear Grandma and Grandpa의 부분이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5번곡은 6번곡의 인트로 역할을 하고있다) 등장하는 메인테마는 어디선가, 어느 영화의 장면에서 들어본듯한 착각을 일으키는데, 그 느낌이 청자를 저 아래로 처지게 하는 느낌의 진행을 보이고 있다. 듣고 있노라면 하염없이 아래로 하강하는 그 분위기에 몰입이 되어서 이 세상 왜 사나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한건 이 곡의 테마는 충분히 선율적이지 않으면서 몰입되면 지극히 선율적으로 들린다. 그건 나의 환청일까 아니면 고도로 계산된 이들의 '전략'일까?

>>discography<<
1994 Tortoise
1995 Rhythms, Resolutions& Clusters
1996 Millions Now Living Will Never Die 1998 T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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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는 게 좋겠다는 내부 의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