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gsoul :: Cornelius [Fantasma]
 

 

 

 

 


01. Mic Check
02. Micro Disneycal World Tour
03. New Music Machine
04. Clash
05. Count Five Or Six
06. Magoo Opening
07. Star Fruits Surf Rider
08. Chapter 8 - Seashore And Horizon
09. Free Fall
10. 2010
11. God Only Knows
12. Thank You for the Music
13. Fantasma

 

 

 

 

시스템의 문제를 떠나(생각할 순 물론 없겠지만) 근래 일본 대중음악 그자체의 광범위함과 선진성의 징후는 일본국내에서 활동중인 많은 뮤지션들은 물론 활발한 외국진출을 이루어 낸 수많은 뮤지션들을 통해 감지,확인되고 있다. 그 예로서 Shonen Knife가 있고 Cibo Matto가 있고 Pizzicato Five가 있다. 전에 Deee-lite의 멤버였던 Towa Tei도 한몫 거들고 있고 여기에 Buffalo Daughter, Fantastic Plastic Machine, Takako Minekawa등도 미국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단다. 바야흐로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들려지는 음악이 동시대에 뉴욕 그리니치에서도 들려진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미국의 한 잡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브리티시 인배이젼에 비견해 시부야-케이가 미국을 침공한다라고 방정(?)을 떨고 있지만 우린 이를 통해서 일본 대중음악의 생각보다 내공이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런중에 이 일본식 미국침공의 주인공으로 얘기되어지는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케이고 오야마다(Keigo Oyamada)라는 인물이다.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코넬리우스(Cornelius)는 오야마다 개인의 프로젝트 명이다. 마치 Richard James가 Aphex Twin이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인디레이블 Trattoria의 경영주로서도 명성을 떨치는 그는 93년 첫 EP<< Holydays in the Sun>>를 자신의 레이블에서 낸 것을 시작으로 풀렝스 앨범<< he First Question Award>>,<< 69.96>>등을 발표하면서 일본내에서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97년 들어 자신의 세번째 정규앨범인 본작<< Fantasma>>를 발표하며 오십만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한다. 그 후 일년뒤 마타도어(Matador)레이블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지역에 소개되어 역시 호평을 받게 되었다.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오야마다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아방가르드와 팝음악의 중간선상에 서 있는 듯 함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오야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은 팝음악 그 자체일뿐이라고 하는데(일본에서 그를 지지하는 팬의 다수가 틴에이저란다) 그의 독특한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앨범을 들어보고 그의 음악적 성향을 성급하게나마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그의 음악 전편에서 묻어나는 동화적 S.F의 세계이다. 마치 디즈니 음악의 테크노 버전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Micro Disneycal World Tour><2010>같은 곡들은 이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 하다.< Micro Disneycal World Tour>은 미키 마우스가 전자리듬위에 뛰어 노는 듯한, 어른들 눈에 맞춘 동심의 노래라고 할까, 상당히 재밌는 곡이다. 거기에 더해 이러한 성향은 농익은 사운드의 공간감과 만나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쉴새 없이 흐르는 각종 이질적인 사운드의 홍수는 듣는이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 준다. 이를테면 트름 소리를 비롯한 라디오의 잡음 등 수많은 이펙트들과 함께 시작되는 코넬리우스 자신에 관한 곡(코넬리우스라는 이름은 Planet of the Apes라는 필름시리즈의 원숭이에게서 따온 것이란다)< Magoo Opening>은 다양한 소리의 꼴라주를 2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그야말로 유감없이 보여준다.

둘째, 그가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본 골격은 쉽게 귀에 감겨오는 제대로 된 멜로디의 건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곡을 쓰는데 있어서 상당히 팝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는데 비치 보이스(Beache Boys)나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등에게서 영향 받은 산뜻한 감각의 멜로디를 앨범에서 들어 볼 수 있다. Apples In Stereo의 코러스 협연이 상큼한< Chapter 8 - Seashore And Horizon>에서의 양질의 멜로디는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독특하다. 두가지 상반된 멜로디의 대립을 테이프버튼을 클릭하는 소리로 구분하며 마치 군데군데 컷 앤 패이스트 한 것처럼 병렬구조로 곡을 이끌어가는데 그 효과가 곡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게 사용되었다. 이와 더불어< New Music Machine>상당히 멜로디가 훌륭해서 아마도 라디오에서 많이 들리워졌을 법도 한 곡이다. 그리고 초반부 격투 비디오 게임의 효과음이 삽입되어 재미를 던져주는< Thank You for the Music>은 꿍짝꿍짝 사운드에 나른한 멜로디가 얹혀져 마치 변형된 비틀즈를 듣는듯 한 느낌이다. (아울러서 이곡의 말미에는 앨범의 수록곡들의 부분부분이 적절하게 꼴라쥬되며 끝을 맺는다)

위 두가지 특징과 결부되는 사항이긴 하지만 그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사운드 운용을 썩 잘 해내고 있다. 기타 노이즈위에 힙합 비트를 섞어내고 온갖 아기자기한 이펙트들로 듣는이로 하여금 달디 단 롤리팝 캔디를 핥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기도 한다. 휘파람으로 불리어지는 베토밴의 운명 한소절, 만화영화에나 나올법한 소리를 따다가 사용하는 그의 음악만들기 방법은 독특하다 못해 신선하기까지 하다. 곡마다 넘치는 유쾌한 아이디어와 재기, 전혀 심각할 것 없이 들리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치밀하게 의도되어지고 계산된 사운드의 구조는 앨범의 완성도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My Bloody Valentine의 기타 노이즈로부터 Primal Scream의 일렉트로니카까지 그는 멀티장르화 되는 요즘 음악계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는 듯도 하지만 자신만의 유니크한 감각으로 차별화되고 특화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90년대 들어서 음악을 어떠한 장르로 규정짓기가 참 뭐하게 되었지만 코넬리우스는 거기에 또 하나의 예를 더해 주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해본다. 이런 종류의 사운드를 만들수 있었던 것은 코넬리우스 아니 케이고 오야마다가 서양인이 아닌 일본인이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앨범의 색깔은 전혀 동양적이 않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어는 서양의 음악에서 느껴보지 못한, 심정적으로 동양적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왜일까. 흠. [ TOP ]

 
 
 
 
 
     

 

(의도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은근히 어설프고 아마츄어의 냄새를 풍기는 편인데, 이런 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