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gsoul :: The Auteurs [After Murder Park]
 

 

 

 

 


01.Light Aircraft on Fire
02.Child Brides
03.Land Lovers
04.New Brat in Town
05.Everything You Say Will Destroy You
06.Unsolved Child Murder
07.Married to a Lazy Lover
08.Buddha
09.Tombstone
10.Fear of Flying
11.Dead Sea Navigators
12.After Murder Park

 

 

 

 

웬지 기분이 우울한 한밤중.. 신나는 음악을 듣기에는 기분이 더럽고.. 또 슬픈 노래를 듣자니 완전히 맛탱이가 가버릴 거 같은 날... 정말 선뜻 플레이어에 넣을 만한 씨디를 찾아내느니 차라리 이불 속에 웅크리고 누워 꿈나라로 가기 위해 조용히 몽롱하게 누워있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본인은 한밤중 기분이 꿀꿀하고 칙칙할 때 서랍 속에 꼬불쳐 둔 소주 한 병과 함께 이 음반을 찾는다.

Luke Haines - Guitar/Harmonium/Vocals
James Banbury - Cellos/Hammond/korg
Alice Readman - Bass
Barney. C. Rockford - Drums

Auteurs는 밴드의 일반적인 구성인 기타, 베이스, 드럼에 특이하게도 정식 멤버로 첼로 파트가 들어가 있다. 첼로가 흐르는 Rock이라..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볼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히 단언하건데 느려터진 Rock 발라드는 아니다. 절대 걱정 마라..
이 앨범은 1992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이들이 1996년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이다. 인공적인 느낌이 전혀 없는 간결하고 단순하고 깔끔한 녹음이지만 역시 1996년의 주류 얼터너티브의 노이지 기타 톤이 각 트랙마다 포진하고 있다. 음악 풍 자체는 전체적으로 달리는 곡은 없고(당연하지.. 첼로가 기본 편성에 들어 있는데.. 달려봐.. 맛이 가지..). 오히려 나긋나긋한 미들 템포 쪽에 가깝다. 하지만 문제는 이 미들 템포가 나긋나긋하고 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꼭 소주 한잔 들이키며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은 이 앨범의 부클릿에서부터 나타난다. 열라 쌈마이로 만든 것 같은 부클릿(정확히 2도 인쇄다. 검정색과 빨간색이 전부다-흰색은 기본 색이니까)은 숲을 약간 빗나간 핀트(술에 약간 취한 듯)로 찍어 놓았다. 이 앨범에 기본 멤버들 외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파트는 전부다 Rock 편성과 거리가 먼 파트들이다. French Horn, Violin, Viola, Cello... 하지만 이질적이지 않다. Auteurs의 성향과 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

앨범 전체에서 가장 경쾌하고 빠른(?) 곡인 첫 번째 곡< Light Aircraft on Fire>의 깔끔하고 듣기 좋은 기타 톤(비행기 날아가는 소리랑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비슷하다)은 이 앨범에서 가장 깨끗하게 나오는 것이지 속지 말아야 한다. 역시 첫잔은 Ont Shot 아닌가? 이 곡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할 차례다. 특유의 나즈막하면서도 허탈한 보컬과 함께 조용히 시작하는 두 번째 곡< Child Brides>는 본격적인 꿀꿀함의 시작이다. 전체적으로 쓸쓸함이 감도는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가 곡을 리드하고 있으며 현악기 파트들은 외로움을 한층 더 배가시켜준다. 3번째 곡< Land Lovers>는 얼핏 들으면 열라 우스운 뽕짝 박자로 시작하다가 촌스러운 스네어의 짝짝 뒤로 갑자기 배고픈 늑대처럼 울부짖는 더러운 기타(이잉~ 이잉~ 하는 식으로 운다)와 함께, 약간 과장해서 래핑에 가까운 보컬이 나오는데, 뽕짝 파트와 계속 자리 바꿈을 하면서 쉴새없이 혼란스럽게 한다. 서글픔과 신남이 공존하는 느낌이 상당히 묘하게 다가온다. 이 곡은 두잔은 마셔야 하는 곡이다.

Nirvana를 연상케 하는 보컬과 곡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하몬드, 그리고 중간의 너무나 인상적인 하몬드 솔로가 있는 4번째 곡< New Brat in Town>, 이 곡 뒤로 이어지는 5번째 곡< Everything You Say Will Destroy You>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만큼 너무나 쾌활하고 밝은 목소리로 시작하다가 아주 조금씩 점점 괴롭게 변하는 보컬에 하몬드 오르간 소리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는 점점 처참해 진다. 분노도 아니고, 자학도 아닌, 터져 나오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듯한 혼란이다. 가슴에 시퍼렇게 날이 선 사시미 칼을 들이대는 듯한 가사 역시 인상적이다. 결국 Destroy 된 듯 끝맺음도 열라 갑작스럽다. 소주 두잔짜리 곡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6번째 곡인< Unsolved Child Murder>는 다른 곡들에 비해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상당히 깔끔한 음색을 보여주는 보컬, 그리고 위 아래로 도약과 추락을 거듭하는 Auteurs 특유의 멜로디.. 그리고 짧은 곡 구성을 가지고 있다. 뒤편에서 끊이지 않는 현악 파트들이 다른 곡에서의 우울한 분위기가 아닌 밝은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색이다. 조용하게 시작하다가 기타가 터지는 어둡고 꿀꿀하고 듣기 좋은 7번째 곡< Married to a Lazy Lover>는, 너무 크게 들린다 싶을 정도의 아주 더러운 기타 톤(특히 quite 파트의 Clean Tone에서도 쌈마이 티가 날 정도에다가 중간 솔로에서 그 지저분함은 극치를 달한다)과 뒤쪽으로 한걸음 떨어져서 구슬피 우는 첼로의 대비가 인상적인 2잔 짜리 곡이다. 하몬드와 기타 스트로크의 조화로 시작하는 8번째 곡< Buddha>의 하몬드의 물결, 이펙터가 살짝 걸린 거친 베이스, 너무 솔직하다 못해 공간감이 전혀 없이 맹숭맹숭 무미건조한 드럼,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편곡 구성의 재미까지... 개인적으로 너무나 인상적인 곡이다.

냉소적이고 서술적인 가사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것이 이들의 장점이긴 한데 9번째 곡< Tombstone>에서는 너무 무감각하게 들리기도 한다.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면서도 너무 관조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다큐멘터리의 나레이터처럼 말이다. 상당히 괜찮은 곡이긴 한데..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다. One Shot!
평범한 Auteurs 풍의 발라드(?) 곡이면서 하몬드로 약간 얼큰하게 취한 기분을 어루만져주는 10번째 곡< Fear of Flying>과, 거의 나레이션에 가까운 보컬을 보여주며 영화 음악 풍의 분위기로 나가다가 또다시 우울한 Rock으로 전이하는 11번째 곡< Dead Sea Navigators>가 지나가면 앨범명과 동명의 제목을 가지고 있는 마지막 12번째 곡< After Murder Park>가 나온다. Pop Is Dead? 라는 얼터너티브 컴필레이션에 수록된 이들의 2집 앨범 [Now I'm a Cowboy]의 대표작인< Chinese Bakery>와 매우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약간 더 어두운 이 곡은 딱 막잔을 들이키는데 손색이 없다.

Auteurs의 성향은 대충 어느 정도 비슷한 편이지만 곡마다 나름의 독특함이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고, 허무함에 가득 찬 우울한 감성과 함께 열라 지저분한 톤의 기타가 연주하는 부분적으로 상당한 감각의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너무 곳곳에서 남용하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악파트의 사용은 이 밴드의 오리지널리티의 확립점이자 승부사적인 기질이다. 허무하면서도 공허한, 그리고 불만에 가득 찬 냉소적이고 반골 성향의 보컬은 억지로 쥐어 짜는 느낌까지 나며 커트 코베인을 연상케 하지만 암울한 분위기의 오리지널리티가 풍긴다. Abbey Road Studio에서 녹음을 해서 그런지 Beatles의 냄새를 은근히 풍기고 있다. Nirvana와 Pulp의 합체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본인의 착각일까? 하지만 뭐든간에 본인의 평가는 이렇다. 기분이 칙칙하고 꿀꿀할 때 정말 끝내주는 술안주용 음악... 981102 [ T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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