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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y Single 1. LIPs
01.Icarus 4:25
02.세가지 약속 4:03
# Relay Single 2. 진혜영
03.Blue Christmas 4:38
04.여름비 3:52
05.Fresh 4:18
# Relay Single 3. Apple Pie
06.Teen 4:06
07.너를 위해 3:55
# Relay Single 4. 김태영
08.진짜들만 모여 3:36
09.세상을 더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개나리는 이렇게 말했다. 4:05
# Relay Single 5. 강민정
10.너에게로의 여행 3:59
11.다시 돌아올 너에게 4:36

 

 

 

 

새로운 노래 두세곡을 담은 싱글을 내기에는 토양조차도 없는 국내 싱글 시장의 한계가 있고, 검증되지 않은 신인가수의 정식 앨범을 한 장 내기에는 너무 모험이고, 그러면 대안으로 '여러 명의 가수들의 싱글 곡들을 한 장에 몰아 담아보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이 앨범은 나왔다고 한다. 이들은 이 앨범을 '새로운 시도의 한국형 싱글 음반'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상당히 괜찮은 대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당히 괜찮은 대안일지도 모를 이 앨범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여러 곡들을 일정한 주제 아래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음반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길거리 리어카에서 파는 히트곡 모음 테이프도 이와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이점은 이 앨범은 전부 신인이라는 것이고, 길보드나 컴필레이션 앨범은 인기곡(또는 인기를 끌만한 상품성이 있는 곡)이라는 점이 다른 것이다. 결국 구매력에서의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곡이라 할지라도 자본주의 체제 밑에서는 시장에서 팔려야 좋은 곡이 된다. 자.. 그럼 이제 이 앨범의 구매력을 한번 음미해 보자!

The Single Package RELAY 이어달리기 繼走

Relay Single 1. LIPs
기타와 작사, 작곡을 담당하고 있는 박덕정과 보컬 이수현으로 이루어진 듀오 밴드이다. 박덕정의 대중적인 작곡 실력과 무난하게 곡을 소화하는 이수현의 괜찮은 보컬이 나름대로 어울려 일정 수준 이상의 곡으로 뽑아내고 있다. 이 앨범에 실린 5팀 중에서 가장 괜찮은 곡들을 부르고 있는 팀으로 앨범의 시작을 여는데 무리가 없다.

1.Icarus - 약간 미디엄 템포쪽에 가까운 업 템포의 Rock 가요이다. 하지만 Rock 이라기엔 너무 소리들이 좁은 공간에 눌려 있다. 음악은 굳이 비교를 하자면 본조비(?) 같은 느낌을 준다. 피아노가 나름대로 깨끗하게 뽑혔으나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기타 톤은 두텁지 못하고 너무 얇은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들을수록 느낌이 좋은 괜찮은 곡이다.

2.세가지 약속 - 정형화된 전형적인 Rock Ballad 곡이다. 애절함과 극적인 비장함(?)과 긴장감을 가진 곡으로 평범한 멜로디(?)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귀에 잘 들어오는 것으로 봐서 잘만 밀면 나름의 히트곡이 될 듯하다. Kick 드럼의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너무 보컬에 치중한 듯하다.

Relay Single 2. 진혜영
뭐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도 있지만 오랫동안 귀를 기울이게 해주는 매력 포인트는 조금 부족한 편이다. 진혜영의 곡들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발라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딱 듣기에 아주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아니지만 곡마다 분위기를 잘 유도하는 나름의 깔끔함과 깨끗함, 그리고 신선함을 가지고 있는 가수이다. 독특한 개성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극히 여성 취향적인 곡들이 약간 긴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조금 지루하다.

3.Blue Christmas - 왠지 귀에 익은 듯한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튀지는 않지만 탄탄한 편곡과 Snare의 느낌이 좋다. 곡의 분위기와 차분한 보컬이 잘 어울리는 편이다.

4.여름비 - 4분의 3박자의 편안한 발라드 곡이다. 곡 자체의 단조로운 느낌을 분위기를 너무 타서 약간 오버하는 듯한 보컬과 깔끔하고 편안한 코러스가 보완하고 있다.

5.Fresh - 특별히 귀에 들어오는 부분은 인트로의 깊은 Delay의 기타소리와 속삭이는 랩부분 정도이다. 곡은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으로 깨끗하고 약간 어린 듯하게 불렀다. 보컬 파트가 녹음과 믹싱에서의 문제점인 듯 간혹 불안한 면들이 있다.

Relay Single 3. Apple Pie
4명으로 구성된 Rock Group으로 깔끔하지만 세련된 맛은 없다. 다른 팀들처럼 Apple Pie도 개성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6.Teen - 유행하는 '랩댄스' 곡들과 구성 면에서 다를 바 없다. 다른 것이라고는 편곡 자체가 Rock 이라는 거 정도?< 랩-인상적인 주멜로디-랩-주멜로디>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 결코 나쁜 곡은 아니다. 쉽고 듣기 편한 곡이긴 하다.

7.너를 위해 - 평범한 Rock Ballad 곡이다. 그런대로 괜찮은 멜로디의 곡이긴 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큼 좋은 멜로디는 아니다. 곡의 엔딩 처리가 너무 급하고 어색하다.

Relay Single 4. 김태영
얼핏 들으면 강산에, 윤도현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비슷한 부류의 음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은 강산에와 윤도현과 다를 바 없는 음악 풍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산에의 카리스마와 윤도현의 밴드의 도움같은 벽을 넘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Single Package 앨범에서는 가장 튀는 가수임에는 틀림없다.

8.진짜들만 모여 - 일부러 이펙트 처리한 보컬은 들을수록 괜찮긴 하다. 하지만 마지막 샤우팅에서의 이펙트는 거북하게 들릴 정도로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결정적인 것은 신경써서 처리한 보컬과는 달리 평범한 편곡이 어울리지 않는다. 편곡과 연주가 전반적으로 너무 정직한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보컬을 밑에서 밀어주지 못한다. 자세히 들어야만 들리는 인트로에 살짝 나오는 스크래치 같은 재미들을 조금 더 강조하고, 편곡에서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을 많이 첨가했다면 상당히 훌륭한 곡이 될 뻔했다.

9.세상을 더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개나리는 이렇게 말했다. - 이외수 작사의 25글자로 이루어진 긴 제목을 가진 곡으로, 어렵지 않은 멜로디에 흥겨운 편곡에 괜찮은 보컬.. 전반적으로 봤을 때 결코 나쁘지 않은 곡이지만, 오리지널리티 확보의 실패가 이 곡의 결정적인 약점으로 돌아온다. 한발자국만 앞으로 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곡이다.

Relay Single 5. 강민정
멋을 부리는 듯한 콧소리가 살짝 나는 보컬을 가지고 있는 강민정은 릴레이 두 번째 가수인 진혜영에 비교해 신선함은 없지만 세련됨을 가지고 있다.

10.너에게로의 여행 - 미디엄 템포의 밝은 댄스곡으로 노래 곳곳에서 너무 멋을 부리는 보컬이 경박스럽게 느껴진다. 그냥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전체적으로 큰 재미는 느껴지지 않는다.

11.다시 돌아올 너에게 - 보컬의 음색이 살짝 살짝 변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간혹 불안하게 들릴 때도 있다. 후반부의 남자 보컬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너무 길게 늘어지고 지루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나름의 따뜻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곡이다.

이 앨범을 전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평균 수준은 넘는 '평범한' '안전빵' 가요 앨범이다. 아주 특별히 튀는 좋은 곡도 없고, 버리는 나쁜 곡도 없다. 어쩌면 사도 그만이고 안사도 그만인 앨범이 될 정도로 이 앨범만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가 부족하다. 전반적으로 많은 음식을 상에 차려놓긴 했는데 사용된 양념이 비슷해서 입에 착 달라붙는 음식이 없다고나 할까? 혹시 각 팀들의 대표 싱글곡들로만 앨범을 만들었기에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닐까? 어떤 가수가 앨범을 하나 발표하게되면 약 10곡 정도의 노래를 넣기 때문에 이것 저것 시도하다 보면 그 중에 월척도 있을 수 있고, 잔챙이도 있을 수 있다. 이 Single Package RELAY 앨범은 그런 면들을 간과했을 수도 있다. 보통 수준의 평범한 곡들을 싱글 개념으로 채워넣고 보니 음반 구매자로 하여금 정작 앨범을 사게 만드는 히트곡이 애매모호해지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새로운 개념의 싱글 앨범이라면 그만큼 새롭고 개성적인 음악을 몇 곡 정도 들려주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아쉬움으로 해본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은 현재 홍보 단계에 있기에 당분간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는 음반이다.

올해 초쯤으로 기억난다. 후배한테 연락이 와서는 다짜고짜 기획사를 하나 차렸다는 소식을 전해주었고, 곧 개업식을 하니까 사무실로 놀러오라고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STOMP Music'이었다. 음반 기획을 하고 있으며 뮤지션들을 오디션하고 데모 테이프를 작업중이라는 소식을 받아 들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었다. 그리고 한달 간의 여행 후 다시 들은 소식이 5팀을 모아 'Single Package'라는 앨범을 제작중이라는 것이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몇 명 소개해주었고, 녹음 스튜디오도 몇 번 놀러가고 그랬는데, 어느새 그들이 제작한 첫 번째 음반인 'Single Package RELAY'가 나왔다. 음반을 받아 들고 며칠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렇게 독설(DogSoul)에 그들의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고백하건데 사실 어느정도 친분관계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비판적일 수 밖에 없었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DogBeck'도 어느정도 나름의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객관성과 주관성 사이의 방황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P.S. 1. 글을 마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굉장히 미안한 느낌이 든다.(정말 미안하다... 흑흑.. 내가 술 한잔 사마..)
P.S. 2. 음반 리뷰를 쓰는 이 독설 파트에 가장 쓰기 힘든 글이 바로 이런 종류의 글이다. 평범한 가요 음반에 대한 리뷰 글. 특별히 씹을 거리도 없고, 특별히 칭찬할 거리도 없는 음반이다 보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정말 며칠동안 이 음반을 수없이 들으며 리뷰를 끄적이며 고민을 했는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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