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gsoul :: Mylene Farmer [L'autre]
 

 

 

 

 


01. Agnus Dei
02. Desenchantee
03. L'Autre
04. Je T'Aime Melancolie
05. Psychiatric
06. Regrets (Duet with Jean-Louis Murat)
07. Pas De Doute
08. Il N'y a Pas D'Ailleurs
09. Beyond My Control
10. Nous Souviendrons Nous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샹송에 대한 편견은 대개 감미롭고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기 Mylene Farmer의 음악을 들어보면 '무지'에서 오는 편견을 아주 한방에 깨트려 준다. 그리고 깨진 편견을 아쉬워 할 정신이 없을 정도로 Mylene의 음악은 통쾌하다. 그리고 점점 Mylene의 목소리와 음악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프랑스어로 불러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상하게도 Mylene Farmer의 음악은 공간적이며 시각적이다. 음악을 들으면 정말 그 음악같은 영상이 눈에 떠오른다. 그러나 정작 Mylene Farmer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또 다른 영상으로 그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 Mylene은 듣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이 앨범은 Mylene Farmer의 (라이브 앨범을 제외한) 공식적인 3번째 앨범이다. 1집 [Cendres De Lune (1986/87)]과 2집 [Ainsi Soit Je... (1988)]은 들어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따르면 이 앨범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가벼운 분위기라고 한다. 사실 3번째 앨범인 [L'autre(1991)]는 어느 정도 댄서블하고 테크노적인 연주인데도 오히려 어둡고 싸늘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4집 [Anamorphosee (1995)]는 기타가 상당히 강조된 Rock 풍의 앨범이다.

Mylene은 원래 연극, 영화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1984년에 'Laurent Boutonnat'를 만나면서 음악계에 뛰어들게 되었다. 'Laurent Boutonnat'는 Mylene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녀가 데뷔한 이후 그녀 곁에서 그녀의 곡 대부분을 작곡, 편곡, 프로듀스하는 파트너이다. (소문에 따르면 Mylene의 남편이라고 한다...) 그가 Mylene의 음악적 색깔을 조심스럽게 스케치하면 Mylene이 작사와 노래를 하면서 그림을 완성한다고 볼 수 있다.

1. Agnus Dei (5:47) 약간은 음산한 스트링으로 시작하는 곡으로, 곧이어 나오는 탄력있는 베이스로 인해 더욱 분위기가 어두워지지만, Mylene의 보컬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연주는 뒤로 묻혀버리고 만다. Mylene의 목소리는" Elbosco(스페인의 한 수도원에서 성직자들이 녹음한 앨범이다)"같은 맑고 종교적인 향기를 내뿜는데, 중간중간 효과음식으로 첨가된 Mylene의 가쁜 숨소리는 섹시하면서 도발적이다. 수녀 같으면서도 창녀같은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는 Mylene의 카리스마적 보컬이 곡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한다. 중간 남자의 불어 랩은 이 곡에 갈등을 유발하는 듯한 긴장감을 전해주는 약간의 양념 역할을 한다. 어떻게 들으면 미들 템포의 댄스곡이지만 Mylene의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목소리 때문에 고상하고 신비롭게 들린다. 5분 47초동안의 짧은 영화 한편을 본 느낌을 주는 곡이다.

2. Desenchantee (5:22) 장엄한 척하며 피아노와 스트링으로 시작되지만 피아노의 터치가 너무 가볍고 기쁨에 차있어서 곧이어 나올 분위기를 눈치챌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도방정(?)을 떠는 듯 가벼운 베이스와 댄서블한 드럼이 들어온다. 중간에 나오는 양념 브라스 섹션 역시 가볍다. 하지만 곡 중반으로 달려갈수록 가벼움보다는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곡을 이끌어 나간다. Mylene의 보컬은 나름대로 밝고 흥겹다. 여러 분위기가 각자 따로 돌아가지만, 애매하면서 묘한, 어딘가 서글픈 즐거운 분위기로 교차한다. 복합적인 여러 감정과 느낌을 표현해 내는 곡이다.

3. L'Autre (5:26) 이 앨범의 제목과 같은 타이틀곡이다. 멀리 있는 듯이 들리게 깊은 공간감을 준 연주와 그 앞에 부각되는 Mylene의 보컬이 특징적이다. 편안한 발라드 곡이지만 후렴부분에서 Mylene의 보컬과 함께 나오는 코러스 Scat은 어떤 악기보다도 더욱 훌륭하게 이 곡을 표현해주고 있다.

4. Je T'Aime Melancolie (5:29) 랩이라고 하기엔 뭔가 너무 느슨하고 나레이션이라고 하기엔 너무 리듬감 있는 목소리가 탱탱한 베이스와 함께 밑으로 깔리며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듯한 침울한 분위기로 나아가면, 곧이어 나오는 하이톤의 천사 같은 목소리는 그 해답을 알려주는 듯하다. 조금 유치한 면이 있는 구성이지만 곳곳에서 발랄하고 세심한 편곡의 재치로 곡에 포인트를 잡아주고 있다. 하지만 곡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연주보다는 Mylene의 두 가지 목소리이다. 모노 드라마를 음악적으로 구성한 듯한 느낌을 준다.

5. Psychiatric (6:12) 단조로운 하이햇이 리듬감을 만들며 시작하면 Clap과 베이스, Kick이 하나씩 들어온다. 거기에" Psychiatric"을 주문을 외우듯 나즈막하게 읊조리는 정체불명의 남자 목소리가 깔리는데, 중간중간에 얼핏얼핏 들리는 음악적이면서도 사실적인 효과음들은 막연하게나마 상황(이 곡의 제목은 알다시피 '정신병자'이고, 곡의 내용도 정신병자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한다) 을 암시한다. 남자 목소리가 억압하는 어둠이라면, Mylene의 목소리는 밝은 세상을 향하는 빛의 느낌을 준다. 6분 정도로 약간 긴 곡이지만 억압받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잘 표현(정말 악기소리 하나하나가 일종의 배역을 맡은 배우들 같다)하고 있다.

6. Regrets (5:17) Duet with Jean-Louis Murat 평범한 남녀 듀엣의 발라드 곡이라기에는 연주의 리듬이 너무 살아있는(너무 강한 지도 모르겠다) 곡이다. Jean-Louis Murat의 촉촉하고도 우울한 목소리와 Mylene의 슬픔에 젖은 목소리가 아주 잘 어울리면서 '후회'스러운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7. Pas De Doute (5:09) 앨범 전체에 걸쳐 가장 밝은 느낌의 곡이다. 연주 역시 통통 튀기는 느낌(특히 Kick)으로 가고 있고 Mylene의 보컬 역시 활기차고 발랄하다. 이 곡에도 역시 Mylene의 보컬이 '허밍'식으로 쓰이면서 효과를 내주고 있는데 어디론가 확신을 가지고 달려가는 듯하다.

8. Il N'y a Pas D'Ailleurs (5:50) 조용히 기도하는 느낌? 성당에 앉아 홀로 무언인가를 고백하는 Mylene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어딘가 슬픈 듯이 들리는 끊어질 듯 이어나가는 Mylene의 보컬에 저음의 베이스, 그리고 후반부 리듬섹션의 상승적 흐름이 마지막 Mylene의 허밍과 결합되어 생각 외로 커다란 스케일의 곡으로 발전시킨다.

9. Beyond My Control (5:22) 'It's Beyond My Control'를 나즈막하게 읊조리는 남자 목소리를 시작으로 아주 단순한 멜로디를 반복하는 Voice Oohs(사람 목소리 '두'를 샘플링 한 듯한 소리이다) 악기소리가 문을 연다. 그리고 미디엄 템포의 댄스 리듬 속에서 울리는 Mylene의 숨가쁜 짧은 호흡의 관능적인 보컬은 지극히 선정적이고 도발적이며 자극적이다. 곡 중간에 나오는 Flute은 전설의 고향에서 나올법한, 서글프고 처량한 멜로디를 풍부한 공간감속으로 울려 퍼진다. 곡의 마지막 1분은 리듬이 전부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Voice Oohs와 Flute의 공허한 반복 속에서 'It's Beyond My Control'를 읊조리는 남자 목소리가 테이프 늘어지듯이 기계적 목소리로 변하면서 메아리 친다.

10. Nous Souviendrons Nous (5:05) 따뜻한 스트링과 잔잔한 피아노 반주 위에 정갈하고 다소곳하면서도 어딘가 위태위태한 Mylene의 목소리에 의존하는 아름다운(?) 발라드 곡이다. 이 곡에서 Mylene의 목소리는 짙은 안개가 낀 바다나 호수 위에 있는 조그만 배를 연상시킬 만큼 가냘프고 연약하기만 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괴이한(아마도 무엇인가를 거꾸로-Backward- 돌린 듯한 소리인 듯하다) 소리에서 느껴지는 불안한 여운은.... 무엇을 위한 복선일까?

앨범 전체가 너무나 시각적인 곡으로 채워져 있는데다가 본인이 프랑스어에 대해 백지상태이기 때문에 곡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데 집중되었다. 상당히 개인적인 느낌이라는 것을 고백한다. 언젠가 세계 음악기행인가 하는 TV 다큐멘터리에서 Mylene을 프랑스의 신세대 댄스가수 식으로 소개를 했었다. 사실 Mylene이 프랑스의 전통적 샹송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가장 프랑스 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 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Mylene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뮤직비디오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녀 역시 처음에 연극과 영화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음악 파트너인 Laurent Boutonnat도 영상에 상당한 재능을 가진 듯하다. Mylene의 비디오는 지금까지 7매나 발매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뮤직비디오라고 생각을 한다면 큰 오해이다. 음악으로 표현된 앨범 전체를 다시 영화같이 일관된 흐름을 가진 영상으로 만든 뮤직비디오이다. 본인도 딱 한번 그녀의 뮤직비디오(3집 앨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충격과 느낌을 기억 속에서 지우기 힘들다. 기회가 된다면 Mylene의 뮤직비디오를 구해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 T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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