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gsoul :: 허벅지 [허벅지댄스]
 

 

 

 

 


01. 허벅지
02. 뜯어먹어, 날
03. 마담사드
04. 진짜펑크?
05. 벗어!
06. 나비야
07. 예쁜척 베이비
08. 아픈기타

 

 

 

 

최근 Indie 라는 레이블에서 나온 3장의 음반이 있다. Frida Kahlo의 '자화상', Cocore의 '#0>Odor', 허벅지의 '허벅지 댄스' Indie는 독립레이블을 내세우며 저예산으로 제작한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음반을 1997년 12월부터 내놓기 시작하였다. 시기상으로 1997년 12월 말에 나온 프리다 칼로와 코코어 앨범에 이어 1998년 1월 중순에 허벅지 앨범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판매 및 홍보에 들어간다고 했다. Indie는 '21세기 뮤직센타'와 '팬진 공'이 연합하여 만든 레이블이며 약 한달에 한 앨범 정도씩 발매할 예정이다. 모든 앨범의 레코딩 스튜디오는 '사운드 랩'이며 믹싱 엔지니어는 '고종진(TONENGINEER의 엔지니어로 윤도현 밴드를 앨범 작업을 했다. 현재는 프리랜서)'씨가 맡게 된다.(허벅지의 앨범만은 일정 문제로 TONENGINEER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고, 그외의 앨범들도 일정상의 문제가 생기면 TONENIGINEER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될 예정이다) 1998년 3월 중순의 상황은 이대앞의 Hardcore Club 밴드들의 옴니버스 앨범 마스터링을 남겨두고 있으며, Folk Rock을 하는 손현숙의 앨범의 믹싱이 진행중이다. 본인은 이미 발매된 세장의 앨범 중에서 가장사운드면에서나 완성도면에서 점수를 주고 싶은 앨범이 허벅지의 앨범이다.

보컬 : 안이영로
베이스 : 김상만
드럼 : 김윤태
바이올린 : 海진 강
기타 : AG maya

허벅지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아마추어적 감성이 바이올린 파트의 첨가로 최고의 개성으로 떠오른다. 거의 사운드의 핵심으로 위치하는 언발란스한 그 바이올린 음색은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최근의 유진 박, 바네사 메이의 언론 플레이에 뒤이어 나온 구성이라 그 효과가 조금 약해진 면이 있다. (바이올린의 '海진 강'은 얼래벌래 한국말도 잘 못하는 '유진 박'을 비꼬기 위해 일부러 성을 뒤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한다.)앨범의 디자인은 솔직히 촌스럽고 깨는 디자인으로 그동안 Indie에서 나온 다른 앨범들과 구매의욕 떨어뜨리기 경쟁을 하는 듯하다. 다만 속지의 구성이 다른 앨범에 비해 조금 나은 편이다.

1.허벅지 - 앨범의 시작으로 아주 좋은 자유분방한 느낌의 짧고 간결한 'Band Song'이라고 할까? 허벅지의 음악에 대한 나르시시즘의 표현? 한번 들으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흥얼거리게 되는 '벅지벅지허벅지'라는 후렴구.

2.뜯어먹어, 날 - 재머스 앨범에 이미 수록되었던 곡으로 이번에 새로 연주했다. 어설펐던 재머스 수록곡에 비해 제대로 정리된 느낌. 전주 부분의 날카로운 바이올린이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메조키스트적인 냄새는 가사에서 더욱 짙다. '잘근잘근 씹어줘', '내 목을 졸라줘' ..... 하지만 그 절규에 가까운 보컬에서 현실감이 느껴진다. 밖에서 바라보는 안이영로라는 사람은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사람처럼 보인다. 여러 가지 정서를 복합적으로 지닌 인물이 아닐까 한다.

3.마담사드 - 발라드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빠른 템포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불안한 안이영로의 보컬이 더욱 힘겹게 느껴진다. 탄력적인 베이스, 감상적 바이올린 선율이 없었다면 상당히 짜증나는 곡이 될 뻔 했다. 하지만 옆에서 다른 파트들이 아무리 받쳐준다 해도 여러번 반복해서 듣기에는 힘든 곡이다. '뜯어먹어, 날' 이라는 곡과 같은 맥락을 지닌 곡.

4.진짜펑크? - 전주에서의 공격적 바이올린에 이어 역시 공격적 보컬(어째 안이영로의 보컬이 '황신혜밴드'의 보컬 '김형태'와 유사하다는 느낌이 앨범 전체에서 든다)이 잘 어울린다. 뒤를 받쳐주는 기타 리프도 탄탄한 편이다. 바이올린은 기타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들을 아주 정확히 표현해 내고 있다. 'Rock은 저항이다'라는 사회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이비 명제와 '뽀다구펑크'에 대한 강한 공격을 시작한 곡.

5.벗어! - 초반부의 탱글탱글한 베이스와 거기에 어울리게 아주 잘 잡힌 묵직한 기타 톤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하지만 보컬이 부분부분에서 잘 잡힌 균형을 깨고 있는 면이 아쉽다. 기타와 바이올린이 자신이 들어갈 곳과 빠질 곳을 매끄럽게 이어주고 있다. 개성없이 몰려가는 개떼근성을 거부하는 가사.

6.나비야 - 높이 뜬 기타 톤과 퍼지는 베이스가 개인적으로는 거슬린다. 일부러 그랬다면 할 말 없지만... 이곡의 바이올린은 다른 곡들에서 보여지는 바이올린 음색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어쿠스틱적이다. 바이올린이 뒤로 빠지고 나니 앞으로 나서는 것은 어색한(음색이 어색하다는 얘기이다) 기타 리프밖에 없다. 하지만 보컬에도 다른 곡과는 다르게 노이지한 이펙트을 걸어 나름대로 통일감을 주었다.

7.예쁜척 베이비 - 거의 AdLib이라 생각될 정도의 정리되지 않은 가사와 부담스러울 정도의 느끼한 보컬, 곡 중간의 트위스트로의 변화 등등... 마음에 드는 곡은 아니다. 심지어 아주 조금씩 박자를 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까지 있다.

8.아픈기타 - 9분이 넘는 대곡?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다. 곡은 길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함을 주지 않는 구성과 편곡을 가지고 있다. 도입부의 몽환적 기타와 베이스와 차분하게 혼잣말을 하는 듯한 보컬이 잘 어울린다. 중간에 바이올린이 나오며 업템포로 변하며 다시 첫부분의 혼잣말을 좀 더 힘내어 얘기한다. 중간에 공연실황적인 이펙트가 삽입되며, 곡의 후반부로 가면서 보컬은 이젠 더 이상 혼잣말이 아니다. 방백같은 공허함에서 슬픔까지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보컬 안이영로가 좀더 섬세한 표현력과 Feel을 갖춘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본인이 들은 여러 얘기들과 기사들로 미루어 안이영로는 상당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안이영로의 카리스마는 바이올린의 카리스마에 뭍혀있다. 다른 파트에 비해 가장 떨어지는 부분이 안이영로의 보컬이다. 안이영로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글을 나가며 - 이 앨범을 듣기전 차에서 듣기 위해 서랍속에서 아무렇게나 집어든 예전에 듣던 곡을 녹음한 테이프에는 우연히도 독일 그룹 'City'의 17분짜리 곡 'Am Fenster'가 들어 있었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강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바이올린이 들어간 밴드라는 것 말고도 말이다. 그 우연이 슬픈 우연이 되지 않기를..... 난 허벅지밴드의 음악이 좋다. 19980318 [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