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gsoul :: Cornershop [When I Was Born For The 7th Time]
 

 

 

 

 


01. Sleep On The Left Side
02. Brimful of Asha
03. Butter The Soul
04. Chocolat
05. We're In Yr Corner
06. Funky Days Are Back Again
07. What Is Happening
08. When The Light Appears Boy
09. Coming Up
10. Good Shit
11. Good To Be On The Road Back Home
12. It's Indian Tobacco My Friend
13. Candyman
14. State Troopers (Part I)
15.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코너샵. 우리나라 말로 하면 구멍가게정도가 될까? 이 소박한 이름의 주인공을 만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곳 런던의 거리를 걸어가다가 우연히 듣게된, 유연한 리듬과 붙임성있는 멜로디를 지녔으나 결코 흔하지는 않은 그 노래의 주인공이 이들인진 전혀 생각 하지도 못하던차에 라디오 챠트 프로그램에서 들려나오는 똑같은 노래와 말미에 DJ가 빠르게 내뱉는 멘트를 귀담아 들은 이후에야 그 노래가 이 구멍가게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들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밴드의 음악적 구심점이 영국을 위시한 서구 대중음악에 편중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의 첫 싱글< Brimful of Asha>-위의 그 노래- 의 시작은 인도(펀잡?)말인듯한 중얼거림으로 시작하며(싱글버전은 이 부분이 삭제되어 있다) 밴드의 악기구성에 인도악기 시타가 정식으로 편성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팀의 리더이자 보컬과 기타, 스크래칭을 맡고 있는 Tjinder Singh가 앵글로 인디언(아메리칸 인디언이 아님 --;)이라는 사실이다

자 그러면 도대체 이 앨범에서 이들이 어떤 소리를 내고 있나 궁금하게 여기실 분들을 위해서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다. 턴테이블과 샘플러 그리고 신디사이저와 웅웅거리는 기타가 서로 만나서 화학적이지만 친숙하며 중독성이 내재된 소리를 만들어낸다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글끈이의 두리뭉실한 비유가 맘에 들지 않는 분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표현을 들어보자.

" 눈부실정도로 환상적인 시타 드론(drone),루프(loop),스크래칭,이상한 노이즈,찰랑거리는 기타,펑키한 그루브,순수한 팝정신,그리고 약간은 기묘한 콧소리의 환상적인 융합"

이들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인터넷의 어느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문구이다. 위의 문구에서 글쓴이가 주목하는 것은" 드론(drone)"이라는 표현과" 순순한 팝정신"이라는 표현이다. 그들의 음악을 딱 두가지로 표현하라면 이 두가지 묘사로써 그들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드론이란 벌들이 웅웅거리듯 단조로운 톤으로 계속 반복되는 '소리'를 가르키는데(그렇다고 지저스 앤 매리체인이나 조이 디비전 류의 어두침침한 노이즈 록을 연상시키진 말길바란다) 그 단순 반복적인 소리가 유려한 멜로디와 주변에서 서포트 해주는 유니크한 리듬과 만날 때 이들의 분위기가 나온다.< Butter The Soul>에서는 샘플링과 스크래칭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인스트루멘틀로 브릿지 부분의 시타드론이 곡의 묘미를 더해주며,< We're In Yr Corner>에서는 곡전체를 인도말로 부르면서 시종일관 웅웅거리는 시타소리가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연작형태로 되어 있는< Coming Up>과< Good Shit>에서도 흥미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텐션감있는 시타소리를 샘플러 및 스크래칭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 거기에 힙합비트까지 가미해서 맛깔스러운 사운드를 낸다. 이어서 약간 변형된 힙합비트를 사용하면서 지금까지의 곡들에 비하면 지극히 평범한 구조와 평범한 기타소리를 내는 듯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곡의 후반부에 시타드론이 다시 등장해서 곡을 끝맺음한다.

그리고 이들은 서구의 대중음악이 기본적으로 '팝송'이라고 불리워진다면 그 '팝송'의 기준에 잘 부합되는 곡을 쓸줄 아는 지혜를 가진 듯하다.< Sleep On The Left Side>같은 곡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발풍금(hammonium)특유의 떨리는 소리로 시작해서 단조로운 저음의 루핑이 배경으로 깔리고 그 위에 역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덤덤하게 노래하는< Sleep On The Left Side>는 곡 중간중간 반복적으로 들리는 효과음 덕분에 곡 전체가 매우 최면적으로 들리며 읊조리는 듯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멜로디지만 머리에 쉽게 각인되는 매력적인 곡이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영국을 한번 '들었다 놓은' 히트싱글< Brimful of Asha>,(난 이 노래에 대해 지금 글로서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곡전체를 주도하는 찰랑거리는 기타로 시작하는 이곡은 전형적인 팝송의 구조를 갖고 있다. 하여 친숙하며 신난다.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다소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절로 어깨가 들썩거려진다. 싸구려 리듬에 의존하는 댄스음악은 아니고 그렇다고 요 몇년간 유행했던 그저 무난한 모던록과는 격이 다른 좋은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의 Asha는 인도의 여배우인듯한데 Tjinder Singh 가 그녀를 기리기 위해 만든 듯하다) 그리고 앨범의 종반부에 위치한< Good To Be On The Road Back Home>는 앨범에서 글쓴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Tjinder Singh 와 듀엣으로 노래하고 있는 Paula Frazer라는 여성의 목소리 때문에 컨츄리냄새도 맡을 수 있는, 한번 듣고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친숙한 곡이다. 특히 코러스 부분에서 그녀의 비음섞인 목소리를 배킹하는 들릴 듯 말 듯한 플룻소리가 인상적이다. 아마 싱글로 밸매된다면 또하나의 히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참고로 밴드는< Sleep On The Left Side>를 다음 싱글로 내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구사하는 사운드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뭐 백화점식 사운드 운용이라며야 할 말은 없지만 그 다른 이방(?)의 사운드를 자기화 혹은 내재화 하여 화할줄 아는 이들이기에 비난의 여지는 적다고 할 수 있겠다.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리듬이 매우 펑키한< Funky Days Are Back Again>나 위에서도 언급했던 힙합비트 차용의< Coming Up>같은 곡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곡들이 펑키한 리듬이나 힙합비트의 단순한 차용의 결과라고 생각하실 분들에겐< Candyman>이라는 트랙을 권하고 싶다. 흠.. 이곡의 성격을 뭐라고 규정지어야 하나? 코너샵식 힙합이란 이런걸까. 흑인들이 하는 정통힙합과는 물론 다른 앵글로 인디언이 구사하는 힙합? 여하튼 돌출되는 드럼비트위에 백그라운드로 반복적인 여성 코러스, 그리고 이어지는 랩, 그리고 그 뒤에 덧씌어지는 여성 코러스(이부분은 마치 쿨리오의< Gangster's Paradise>의 그것 같다)가 재미있다. 사실 글쓴이가 힙합계열의 음악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괜한 호들갑을 떠는 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유니크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밴드는 맨마지막곡으로 비틀즈의 고전<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를 제공한다. 뭐 원곡이 시타로 만들어졌던 곡인지라 크게 틀린건 없지만 가사가 인도말로 바뀌어져 있어서 색다르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음악을 들어오면서 수없이 명멸해갔던 밴드/아티스트를 떠올려 본다. 코너샵도 어쩔 수 없이 그들중 하나가 될것임에 틀림없지만 적어도 그중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밴드가 되기를 바란다. 글쓴이가 알기로는 이 앨범이 그들의 두번째 앨범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저기서 주어들은 바에 의하면 그들의 전작에 비해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이들의 기량은 일취월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는데... 전작을 들어보지 못해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난 앨범을 한장 한장 낼때마다 '성장'을 보여주는 그런 밴드, 아티스트가 좋다. 이들의 다음 앨범을 낼 때쯤에는 보다 더 독특한 소리를, 그리고 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앨범 곳곳에서 톡톡 튀는 그런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발견한 유니크한 음악을 하는 실로 반가운 밴드이기에... 마지막으로 밴드의 리더가 그들의 범상치 않은 제목을 가진 본 앨범에 대해 자평한 말을 소개하면서 글을 끝맺는다.

"모두를 위한 어떤것 : 컨츄리부터 힙합음악과 함께하는 아침겸 저심식사, 펀잡지방의 포크음악과 함께 하는 잔디위에서의 크리켓경기 그리고 저녁식사전의 지극히 정직한 비트에 맞춰 추는 스퀘어댄스" [ T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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