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ogscene :: 20세기 환장 앨범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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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otaVe ::
마이너스의 시력과 플러스의 충동을 지니고 있는 건전했던 청년.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합치면 1이 나올 거라고 믿고있는 야심에 찬 남자.

:: 국내음반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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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vol.1] (1989년)
한국 대중 가요의 위대한 음악가로 남을 수 있었을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있었던,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하나로 그를 편애하지만 점점 그 힘이 약해져가는 배 나온 뮤지션. 특유의 기름을 뺀 문어체 가사나 ('내가 가는 거리거리거리마다 내가 믿어왔고 내가 믿어가야만 할 사람들 사람들') 그 쉬워'보이는' 편곡은 그가 늘 건성으로 앨범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주기도 하지만. 최소한 그의 이 앨범이 나오던 시기에 그가 뿜어내는 감수성은 독보적이고, 훌륭하다. 많지 않은 수록곡들은 하나하나 지금의 그의 앨범 하나에 필적할만한 (미안하지만) 밀도를 가지고 있으며 김현철이라는 이름이 가진 모든 (거품을 뺀) 장점들이 이미 여기에 모두 배어나와 있다. 그가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쩌면 그것밖에 할 줄 몰라서 일지라도. ♬ 추천곡 : 동네

이문세 [Golden Live 86-92]
이문세의 재능은, 다분히 한국적인 (그게 무엇인지 설명하기 힘들더라도) 그야말로 '가요'를 가요답게 부를 수 있는 데에 있다. 그의 히트곡들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오래 된 한국가요의 아우라는, <광화문연가>나 <옛사랑>, <가을이 가도>, <이별이야기> 같은 대단히 '잘 만들어 진' 곡들을 부르는 그의 걸죽한 목소리에서,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은근하게 (심지어 지금까지) 빛나고 있다. 라이브를 라이브답게 만드는 그 무엇과와 함께.. <붉은 노을>의 그 부분을 빼더라도 말이다. ♬ 추천곡 : 가을이 가도

여행스케치 [세가지 소원] (1992년)

그들의 재기발랄함이 한창 넘치던 시절에 만들어 진 '재미난' 앨범들 중에 하나.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라는, 멤버들의 나이를 속이기 충분한 히트곡을 수록한 [다 큰 애들 이야기]의 바로 전 앨범이며, 그 하나로 짧은 이야기집이기도 하다.
각자의 멤버들이 중간중간 자신의 소원을 읅조리는 나레이션들이 앨범 안에서 구분선을 그어주고 있고, 그 안에는 그 소원들의 마지막 마디의 흐름을 이어주는 음악들이 '엮겨져'있다. 여행스케치라는 그룹이 가지는 최대의 장점인(이였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장난스러움이 한틀에 부어져 제대로 익혀나온, (심지어 NG모음도 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본인의 개인적 취향에 부합했던 어린 시절 (지금보다 조금 더) 의 음악. 수록곡들은 대부분 버릴 것이 없으며, 이들이 한 때 한국 대중 가요의 또 하나의 다양성을 제공해 주던 원로 그룹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 노란색 테잎을 집어드는 것은 기쁜 일이다. ♬ 추천곡 : 어린 시절로


전람회 [Exhibition] (1994년)

신해철에 대한 믿음의 마이너스와 플러스 사이에서, 플러스 차례가 왔을 때 늘 점수를 보태게 하는 장본인은 바로 전람회의 발굴이다. 대학가요제에서 그들이 부른 <꿈속에서>만 가지고 그들이 이런 앨범을 만들거라고 기대한 사람은,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이들에게 놀랐을테고, 이 앨범으로 처음 이들을 접한 (본인같은) 사람은, 더욱 순수하게 기뻐할 수 있었다. 김동률의 캐릭터를 형성하는 그 무엇의 기반이 된 <기억의 습작>을 가장 마지막에 들어야 할 만큼,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은 막 음악을 시작하는 젊은이의 아이디어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세븐코드가 만들어 내는 (물론 당시에는 전혀 몰랐지만) 묘묘한 분위기는, 가요 보컬상 유례없는 김동률의 독특한 목소리와 함께 가요 안 jazz의 모범적인 레시피로 기록될 것이다. ♬ 추천곡 : 삶


이상은 [공무도하가] (1995년)

많은 이들이 하는 것을 그녀는 못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상은이 이 앨범에서 한 것은 그녀 이외에는 아무도 못 할 것 같다는 거다. [더딘 하루]와 [Darkness] 앨범을 지나서, 가장 음악적인 포부와 여건과 능력이 비슷한 키높이에 도달했을 시기를 (그런 시기란 그리 자주오지 않는다) 놓치지 않은 '운'에 조금 질투를 느끼면서도... <공무도하가>와 <삼도천>을 중심으로 하여 앨범 전체를 흐르는, 세계를 휘적거리던 한 한국인 여자가 만들어 낸 이 기괴한 <대중 가요 앨범>에 진심으로 우러나는 찬사를 보낸다. ♬ 추천곡 : 삼도천


패닉 [panic] (1995년)

이적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전부가 이 안에 있다. 그는 이후로 2집에서도 3집에서도, 카니발에서도 솔로에서도 이 이상을 해내지 못했다. (긱스는 논외로 하자)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면서도, 그것들이 진흙창에 빠지지 않고 귀속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재능은 <intro>부터 <안녕>에 이르기까지 질퍽하게 흐르고 있다. 최근 긱스 2집에서의 보컬과 비교해서 들어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Bob Dylan과 John Lennon이 노래를 잘하냐?"라던 이적의 인터뷰기사는, 그 비교 자체가 좀 건방지기는 하지만, 자신이 만든 곡을 가장 맛있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노래 실력과 관계없이) 본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가설을 조금이나마 증명할 수 있는 일례가 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 추천곡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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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심 [이야기피아노] (1997년)

악기로 이야기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연주 실력에서 기인한다기보다는, 얼마나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입을 열고 혀를 움직이고 성대를 떠는 것처럼) 악기와 함께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때, 그녀는 성공하고 있다.김광민과 함께 하나에 피아노에 4개의 손이 맞닿은 어깨처럼 정겨운 연주에서부터 윤상? ♬ 추천곡 : Annie Laurie


조규찬 [vol.V] (1999년)

1집과 3집, 그리고 5집 중에 무엇을 정할까로 잠깐 고심했지만. 조규찬은 뒤로 갈수록 천천히 그렇지만 어쨌든 진화해 나아가는 타입의 음악가이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최근 앨범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3집 'the 3rd season'을 편애한다 ) 보컬을 기본, 변조 타입 1,2,3 정도의 4가지 표정으로 나눌 때, 조규찬은 그 넷을 거의 대등하게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보컬리스트 중에 한 명이다. 그리고 그는 자기 이야기를 직접 쓸 수 있고, 자기 소리를 직접 만든다. 젠장할 지경이다. <상어>, <달>, <어느 편집광의 고백>, <어른>, <포유류>, <휴가> 등에서 그는 모두 다른 스타일로 노래하는데 그것이 어색하지않게 곡 속에 녹아들어간다. <추억 #1>의 조규찬만이 기억되어지는 것은, 이상은이 <담다디>로, 윤상이 <가려진 시간 사이로>로, 김현철이 <달의 몰락>의 가수로만 기억되는 것보다는 조금 덜, 그렇지만 역시 아쉽다.그가 음악에 대한 정신적 집착을 버린 것이 4집 즈음이었음을 기억할 때 ('음악이 있어서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어서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혹은 그 비슷한 말을 했던) 다음 앨범을 기다리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대중 가수가 점점 전진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기쁜 일이다. ♬ 추천곡 : Hello Farewell


롤러 코스터 [일상다반사] (2000년)


그들이 1집에서 들먹이던 장르는 acid (jazz, pop) 였으나, 그 주장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애초부터 그들이 원하던 건 한국의 The Brand New Heavies같은 딱지가 아니었던 거다. 개 짖는 소리와, 휘파람과, 블루지와 그루브, 20대의 감수성. (haha!) "남들이 다 하는 이별, 우린 못 해 볼 것 같아"같은 가사까지 듣다보면 혹시라도 가지고 있던 롤러 코스터란 그룹에 대한 성냥개비같은 환상이 무너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들은 그저 소소한 일상과 사랑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20대 청춘남녀가 모인 밴드란 것, 포스트 잇에 써서 이마에 붙여놓아야 할 지경이다. 고급스러운 척 같은 건, 애초부터 한 적이 없었던 거다. ♬ 추천곡 : 일상다반사


DJ Soulscape [180g beats] (2000년)

맘에 들어하는 판 중에 많은 것이 <가장 많이 들었던 음반>, <명반 리스트의 성격을 띄지 않은>,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리스트> 등의 그물에 걸려 여기까지 오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최근 앨범인 이 판은 아슬아슬하게 들어올 수 있었다. (거의 듣지 않지만 좋아하는 앨범, 사랑하지만 너무 유명한 앨범 등은 '되도록'이면 뒤로 던지고 고르자는 기준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세인드바이너리나 트랜지스터헤드, 혹은 달파란 같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이 잠깐 주목받다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앨범을 산 뮤지션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안 산 이들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느꼈을만큼 한국의 대중음악계에서 비주류의 장르나 표현 방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도 대단히 용기가.. 사실, 한국 음악 팬들의 음악의 접촉 수단은 대단히 경직되고 한정되어 있어서, 길고 지루하고 가끔은 치사한 과정을 거쳐 공중파 라디오나 TV를 통하여 들려지는 음악 이외의 음악을 듣기란 참으로 어렵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대학 방송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음악 메뉴가 댄스에서 락이나 힙합 (그 수준과 사상은 제쳐놓고) 을 계절 메뉴가 아닌 상설 메뉴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아니다를 떠나 반길만한 일이며, 그 주도 세력 중에 하나인 클럽 Masterplan 계열의 힙합 뮤지션들 중 하나인 DJ Soulscape는 그런 의미에서 또 한 계단, 올라갔다. 그는 힙합뿐만 아니라 5,60년대의 소울, 펑크, 재즈 같은 복고적인 음악들을 즐기는 사람이었으며, 그러한 애정을 아낌없이 앨범 구석구석까지 탈탈 털어 넣었다. 힙합 경음악. 인트로만으로도 알 수 있는.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이런 리스트에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 ♬ 추천곡 : Candy Funk



:: 국외음반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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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onball Addrely [Somethin' Else] (1958년)

팝음악도 물론 그렇지만, 역시 재즈라는 장르에서도 좋아하는 몇 장의 앨범을 꼽으라는 것은 대단히 무리한 주문이며,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대로 (본인) 아는 사람은 아는 대로 곤혹스러워 할 것이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주, 거의 무의식적으로 플레이어에 걸게 되는 앨범들은 나열하자 세 장이 나왔다. [Soultrane], [Waltz for Debby] 그리고 [Somethin' Else]. 이것들은 각각 굉장히 다른 이유로 (물론 모두 휼륭한 앨범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재즈 명반 베스트 파이브에 모조리 들어갈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그런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나는 (이번에는) 이 중 마지막 것을 골랐다. 이 안에 당신이 들을 수 있는 것은 Cannonball의 섹소폰과 Miles Davis의 트럼펫, Sam Jones의 피아노와 Hank Jones의 베이스, 그리고 Art Blakey의 드럼이다. 그게 다다. 다음에는 그냥 화를 내거나, 탄성을 질러라. ♬ 추천곡 : One For Daddy-O


Marvin Gaye [Let's Get It On] (1973년)

"SEX IS SEX, and LOVE IS LOVE" 라고 주장하는 마빈 게이는, 제임스 브라운이나 스티비 원더, 밥 말리와는 다른 또 하나의 흑인 음악적 (재즈와 블루스까지는 가지 않아도) 아이콘이다. 그에게는 쾌락을 쾌락 그 자체로 보려는 (아직 본인은 닮을 수 없는) 열려진 창문같은 마인드가 존재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 풍성한 앨범이 나올 수 있었다는 점에 관해서는, 그 점에 감사한다. 브라스 brass 와 스트링 string, 그리고 이 즐거운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죽이는' 분위기에 대해, Motown 에서 나온 수 많은 '들을만한' 앨범 사이에서 '들어야만 할' 앨범을 골라내고, 그 안에서 이 앨범을 골라내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후략)

.. 그리하여서, 이 일곱 개의 트랙이 끝날 때 즈음이 되면 나는 다음 시디를 찾을 것인가 다시 플레이를 누를 것인가를 늘 고민하는 것이다. ♬ 추천곡 : What's Going On


Vangelis [Blader Runnner OST] (1982년)

한 음악가가, 한 감독과 만나서 한 영화와 음반을 만들어 내었는데, 그것이 '저주받은 걸작'이 되고 말았다는 흔한 이야기. 리들리 스콧의 브레이드 러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에게 밀려 구석에서 숨을 헐떡이다가 아사했으며, OST는 우리나라에는 발매조차 되지 않았었다. 산성비 내리는 2019년의 무채색톤 동경의 하늘을 그대로 음악으로 재현해 낸 것은 반젤리스의 솜씨이나, Tears In Rain 을 듣는 당신의 귀가 그 때의 그 장면과 목소리를 동시에 싱크할 수 있는 성능의 프로세서와 데이타베이스을 가지고 있어야만 모든 컨텐츠를 일백퍼센트 디코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말이야, 저게.. ♬ 추천곡 : One More Kiss, Dear


John Lennon [Imagine OST] (1988년)

Beatles는 빼야만 할 것 같았다. 그들을 이 리스트에 넣는 것은 그저 '저는 좋은 음악을 좋아합니다' 이상의 어떠한 정보도 주지 못할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십세기 운운하는 (매우 부담스럽고 사실 그런 타이틀에 걸맞는 리스트를 적어낼 내공이 없음을 치더라도) 열 장의 앨범에 이들이 한 방울이라도 없다면 그 역시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Beatles 앨범에 포함된 곡들부터 John Lennon의 <imagine> 리허설까지가 담겨있는 이 앨범에는, 정말로, 대단히, 무릎을 끓을 수 밖에 없는 외계인에 가까운 내공이 존재한다.이 앨범에는 21곡이 실려있고, 당신이 최고로 노력한다면 그 중에 4곡이나 5곡을 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곡 : Imagine


DJ Shadow [Endtroducing...] (1996년)

DJ Shadow는 오래된 방식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었다. 철저하게 골라서, 자르고, 붙이고, 반복하는 작업을 통하여 그가 들려주고 했던 것은 힙합에 기반을 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였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창조자의 마음이고 그의 손을 떠난 작품은 청자에 의해서 전혀 다르게 오'청' 되기도 한다.당신이 이것을 뻔뻔한 에시드 재즈로 듣던, 곁눈질이 너무 잦은 힙합 앨범으로 듣던, 장난을 좀 많이 친 드럼 앤 베이스로 듣던 상관없으나, 하나 인정해야 할 것은 '꿰매기'도 이 정도 수준이면 예술이라는 것이다. 참도 멋진 걸 골라서, 제대로 잘라서, 기막히게 붙였다. ♬ 추천곡 : Midnight in a Perfect World


Belle and Sebastian [If You're Feeling Sinister] (1996년)

우울한 시절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어 준 이들에게 한편으로는 감사한다.이들은 앨범 전체를 통해서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들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는 밴드는, Radiohead와 Smashing Pumpkins 그리고 Beatles정도일 것이다. 그러니까, 진짜 '이야기 story' 말이다. 이들이 들려주는 어디선가 한두번 꼬인 동화를, 사는 것이 힘 없고 노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듯 한 Stuart Murdoch의 목소리로 듣다보면, 가끔 목에 힘이 사라져버릴 때가 있었다. 바이올린, 트럼펫, 첼로부터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까지 이 모든 악기들이 이렇게도 덤덤하게 자기 위치만을 지키며 연주하는 모습은, 뻔뻔스럽기 까지 하다. "그건 칼보다도 강해서 난 분명 당신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셈이지 나는 이런 말들로 당신을 울릴 뿐이군요". 그저 '그렇군요'라고 맞장구를 칠 수 밖에. ♬ 추천곡 : Judy and the Dream of horses


Offspring [Ixnay On The Hombre] (1997년)

이 앨범은 자주 듣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 되었지만, 그 겨울에 본관과 도서관 사이를 가로지르던 잔디밭의 감촉과, 국철을 기다리며 내 귀를 메우던 이 앨범의 유쾌한 웃음소리같던 기타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나와라 놀자 <come and play>와 함께 이 컴플렉스 펑크 밴드를 공중에 띄운 [smash] 앨범의 후속작이자 97년 발매작. 라이센스 되어있음. 지독히도 개인적으로, 멜롱콜리한 (Smashing Pumpkins와 Radiohead보다 더) 앨범으로 앞으로도 남아있을 시끄럽고 흥겨운 펑크 앨범. 하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에서는 무언가가 빠져있다, 치열함. 그리고 그 때문인지 나는 늘 대단히 편안하고 느긋한 기분으로 이 녀석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이 앨범의 최대 강점이다. 펑크이되, 꼭 무엇에 저항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추천곡 : I Choose


Propellerhead [Decksandrumsandrockandroll] (1998년)

big beat가 가지는 즐거움은, 이 놈들이 박자를 쪼개는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 박자를 어떻게 좀 더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혹은, 거기에 중점을 두는 놈들이 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빅 비트의 선두주자인 (단 한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한) PH를 설명하는 단어는 세 가지이다. 펑키. funky. 휭키. 이들은 실제 드럼 연주와 프로그래밍된 드럼 비트를 교묘하게 겹쳐놓아서, 청자가 골격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비트를 앞에 세워두고. 하몬드 올간과 피아노, 리얼 베이스가 뿌려주는 훌륭한 타이밍의 찔러주기와, 심지어는 오케스트라와 흑인 성가, 비트 박사와 MC의 리얼 랩핑 rapping 까지 동원한 공세로 앨범 전체를 '흉기'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과거와 미래, 풀기와 조이기, 분위기 잡기와 깽판치기. 모든 것의 90퍼센트 이상의 완벽한 조화. ♬ 추천곡 : Velvet Pants

이 에니메이션의 사운드 트랙의 가장 큰 미덕은 그것이 영상과 한몸처럼 어울린다는 것이다. <Tank!>로 시작해서 <Memory>로 끝나는 이 디스크는, 카우보이와 멕시코 여자, 더블 브레스트 자켓과 절권도, 난초와 담배 연기, 우주 전투와 뒷골목의 총격전을 썰어 모조리 쓸어담은 충실한 OST이면서, 재즈와 민속 음악, 블루스와 발라드 넘버를 일괄하는 칸노 요코의 잡식성 취향 중 그 어느 것도 평균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썩 괜찮은 개인 앨범이기도 하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눈에 달리는 스파이크와, 제트의 담배연기와, 페이와 다리와, 에드의 웃음 소리가 들어있지 않다면? 그래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 추천곡 : Too Good Too Bad


Tim Scott [Everywhere I've Been]

하모니카와 기타가 만들어 내는 포크적, 혹은 컨트리적인 분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결코 한 쪽 고리까지 그 장르 안에 빠트리지 않는 침착함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지나치게 진부하지 않는 구성을 가지고 모두에게 소구할 수 있을만한 편안하고 기분 좋은 모닥불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감정에 취해 모두 잠든 밤에도 혼자 노래부르는 따분한 카우보이가 아니라.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단 하나도 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그럼으로 인하여 끝까지 한번도 늘어지거나 풀어지지 않고 끌고가는 저력을 발휘하는 이 묘한 허스키의 읅조림은, 늦은 밤의 지하철이나 적당히 추운 거리에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느리게 만드는 저력을 발휘할 것이다. ♬ 추천곡 : Here Comes the Hea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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